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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꽁커리어 Feb 27. 2022

자소서에서 현타 오고,
취업해도 퇴사하고픈 이유

취업 전 나와 일 궁합 보고, 취업 후 조직 내 직무역할 우선

“입사 기술을 터득한 이들이 결국 조기 퇴사의 부메랑을 맞고 있다”

“진로·직업교육을 제대로 받으면 임금이 낮더라도 더 만족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국내 ‘취업 전임교수 1호’인 이종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사진)의 말이다.

지난해 ‘한국 취업문화·공채 문화 40년사’를 펴낸 그는 ‘취업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초·중·고·대학 10여 년에 걸친 진로·직업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 대학들이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 잘 보는 법 등 입사를 위한 기술만 가르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실제 대학이나 지자체, 취업지원기관들의 프로그램 참여자 모집내용을 보면 취업 실전이나 입사전형에 대비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입사지원서, 자기소개서 작성’, ‘알짜기업 분석’ 등 밀착관리‘(OO시 취업캠프 내용),

‘구인정보 분석, 면접스피치/AI면접, 직무분석, 잡매칭/알선’(OO대학교 취업프로그램 일부)     


각 대학별 비교과 과목이나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의 정규 프로그램에 자신에 대한 이해와 분석, 진로계획 등에 대한 과정이 있지만 단기과정으로 편성되거나 저학년 대상인 경우가 많다.

그나마 대학들이 3~4년 전부터 자기 주도적인 진로계획이나 자기 경영에 대한 과업과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진로지도 프로세스에 적용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이런 자기 경영이나 진로계획에 대해 MZ세대를 포함한 취준생이나 입직자들이 느끼는 필요성과 수요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학교 당국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계도로 더욱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질문에 답 찾기보다 질문 의도 먼저 캐치하라

성장과정에서 우리의 발전 프레임은 협업과 상생보다 경쟁과 비교우위에 고정되어 있었다. 자신의 강점보다 남들의 실수와 부진에 더 민감했고, 문제에 의문을 품기보다 정해진 답을 누가 더 빨리 받아들이느냐가 곧 능력자가 되는 척도였다.  

때문에 답을 찾는 과정은 무의미했다. 사실 답을 맞히는 것보다 질문의 의도, 궁금증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한데도 말이다. 

그러나 결이 다른 사회적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신을 더 우선시하는 트렌드가 시대정신처럼 계층을 불문하고 확산되고 있다.

소확행, 힐링에서 워라벨, 솔로족, 엠비슈머 등으로 진화되면서 자신만의 가치와 만족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1인기업, 1인가구, 나노사회의 붐을 타고 더욱 확산되고 있다. 

물론 각 개인들이 더 힘들고 고단해진 현실에 대한 보상심리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 의미가 남달리 보이는 것은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홀로여행, 템플스테이, 업무나 전혀 무관한 일거리에 몰입하는 것, 취향이 비슷한 온전한 감정을 교류하는 등 차원이 다른 방식으로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더 깊이 알아보고자 타로카드나 MBTI, DISC 등 성격유형 진단도 부쩍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자기탐구들이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상업적 수요나 소비적 콘텐츠라는 우려도 있으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기도 한다. 실제 성숙한 개인들의 자각과 변화노력은 자기다움을 지향하고 있다.

고객이 취업준비에 들기 전에 ‘진로취업컨설턴트’가 가장 집중해서 함께 들여다볼 지점 이바로 이 부분이다. 각자도생처럼 파편화된 사회 속에서 개인들이 자신의 성숙한 정체성과 가치를 찾아내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성향과 일의 의미를 발견하고, 강점 발휘와 역할을 통해 존재감과 의미를 즐겁게 축적해가는 과정이 자신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성장 내러티브가 될 것이다.          


일의 의미와 가치그리고 행동한 것들로 비전 보여라     


                                        <진로설정-취업준비/취업성공-경력관리 체계>        

현실은 입사지원서 작성부터 막막하다. 겨우 작성해낸 내용도 정작 자신만의 개성이나 스토리가 없다. 자신감이나 확신이 들지 않는다. 

위에서 얘기한 자기중심의 만족과 즐거움이라는 코드에서 자신만의 일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 일 정체성을 찾기 위한 고민과 그 이야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에서 나만의 정체성과 특정성이 없다면 면접에서도 없던 자신감이 생길 리 없다.(사실 자신이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자신감이 안 선다면 면접기회도 어렵겠지만). 당락을 좌우하는 면접에서도 지원자의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은 자소서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다. 면접관은 물론이고 지원자 입장에서도 가장 확실한 셀링포인트는 일에 대한 ‘진정성’과 ‘직무역량’이다. 이 부분에 대한 준비가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등에서 특유의 목표의식과 비전으로 선명하게 어필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인기업, 정보 분석, 입사지원서와 자소서, 직무매칭, 면접대응 등 취업실전 능력 향상을 위한 취업준비 사전단계로 [진로설정코스웍, 취업 후 [경력관리 계획수립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다음 장에서 세부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를 위한 워밍업을 하듯 우리가 찬찬히 마주 볼 준비를 해야 할 것들은 분명해졌다.

자기감정에 대한 알아차림,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고 온전히 느끼는 수용성을 회복해야 한다. 자기 다운 감수성의 확장이다. 그것이 자신의 ‘오리지널리티’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 오리진을 인식할 때 가장 독보적이고 창의적이 된다. 주변과 남들 생각으로 흩어져있는 시선들을 이제 온전히 자신에게 향해야 한다. 이젠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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