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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May 03. 2024

화려한 외출

화려한 외출

5월이 언제부터 가정의 날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각종 가족행사가 몰려있어 다른 달보다 이벤트가 많은 요즘입니다. 아침 일찍 샌드위치를 싸고 아이들과 부안 갯벌 체험을 왔습니다. 저만치 물러선 바다 덕분에 아주 먼 육지 끝까지 걸어가 찰방찰방 물이 깃든 갯벌에서 동죽을 캐는데 작년과 또 다른 아이들의 몸짓에 한 해, 한 해가 다름을 새삼 느낍니다.


보드라운 갯벌 속에 하얗고 토실한 동죽들을 거두는 재미에 물이 들어오는데도 쉽사리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몰두하며 오후를 보내고 온 땅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에 삼키기 전에 서둘러 바다에서 나왔습니다.


여행의 묘미는 평소에는 듣지 못한 학교 이야기라든지 쉽게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시골길엔 하얗고 향기로운 아카시아가 화려하게 피어 길을 밝히고 모내기를 하려는지 물 댄 논 속엔 오월의 하늘이  땅으로 내려와 구름 목욕을 하고 있습니다.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과  함께 화려한 봄 속을 거닐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스치는 바람에 아카시아 향기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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