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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Dec 10. 2024

겨울코끼리

겨울 코끼리 

수천 킬로를 기억을 더듬어 

여름을 찾아가는 코끼리는 

사는 내내 

눈꽃이 나리는 겨울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내 생애 겪지 않아도 되는 계절

그리워하지도,

보고 싶어 하지도 않을 것이며

차가운 흰꽃을 만져볼 수 없다고 해도

이번 생이 아쉬울 일도 없다 


푸른 초장을 찾아

할머니의 길을 따라 

엄마가 되어

아기 걸음으로 걷는다 해도 

코끼리는 뜨거운 태양을 찾아 

미련 없이 차가운 겨울을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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