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나이만큼 빠르게 지나간다는 옛 말이 너무나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은데 한 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시절도 수상하고 그만큼 불안정한 시대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자라고 성장하는 날들입니다. 그 아이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길을 잘 닦아놓아야 할 텐데 작금의 상황은 부끄럽기만 합니다. 지금 우리는 흑탕물처럼 뿌연 시대를 거쳐가고 있지만 북풍한설이 지나가고 나면 썩은 가지는 떨어지고, 낙엽은 모두 흙이 되어 봄이 오면 빈 가지마다 새싹이 나고 꽃이 만발할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