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의 깊은 밤은 두렵다.
깊고 추운 겨울밤.
헤메이는 거리 속에서
불안해하는 나에게
집이 없다.
집은 분명 저 길 건너-
어디쯤 있을 것인데
온전한 나의 집은 어디에 있던가.
찾을 수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지 못해, 갈 수가 없다.
거리에 내몰려
찬바람 피하려 지하 깊숙이
내려간 길 목.
어둡고 음습한 그 거리 속의
사람들의 눈빛은 서늘하다.
함께하기보다는 냉담한 시선으로
서로를 경계하며 약탈하며 상처를 줄 뿐이다.
온전히 그 상처를 받아 들고
정처 없이 옮겨 다니는 발걸음은
참으로 조급하고, 생각 없이 가볍다.
흉흉한 거리가 무섭고 두려워 집이 필요했던가.
나의 집을 찾을 수가 없어 이 거리가 무서운 것인가.
이 슬픔과 고통을 나눌 이가 없어
더욱더 외롭고 춥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