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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정 Dec 13. 2024

나의 집

추운 겨울의 깊은 밤은 두렵다.

깊고 추운 겨울밤.


헤메이는 거리 속에서 

불안해하는 나에게

집이 없다.


집은 분명 저 길 건너-

어디쯤 있을 것인데

온전한 나의 집은 어디에 있던가.


찾을 수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지 못해, 갈 수가 없다.


거리에 내몰려

찬바람 피하려 지하 깊숙이

내려간 길 목.


어둡고 음습한 그 거리 속의

사람들의 눈빛은 서늘하다.


함께하기보다는 냉담한 시선으로 

서로를 경계하며 약탈하며 상처를 줄 뿐이다.


온전히 그 상처를 받아 들고

정처 없이 옮겨 다니는 발걸음은

참으로 조급하고, 생각 없이 가볍다.


흉흉한 거리가 무섭고 두려워 집이 필요했던가.

나의 집을 찾을 수가 없어 이 거리가 무서운 것인가.


이 슬픔과 고통을 나눌 이가 없어 

더욱더 외롭고 춥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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