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는 내 삶의 질을 바꾼다.
내가 잘 지내고 있는가, 나는 현재를 잘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할 때,
가장 먼저 돌아보는 것은 하루 일과이다. 알차게 잘 보낸 하루, 그저 흘려보낸 하루, 그 하루들을 모아서,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한 계절을 보내고, 일 년이 된다.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면서, 미래를 생각한다.
시간은 그냥 흐르지 않는다.
어린 시절의 시간은 그냥 흘러갔다. 시계를 모르는 아주 어린 나이에는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면서 그냥 그렇게 지냈다. 학교를 다니고, 학원을 다니면서 보낸 학창 시절은 남이 짜여준 시계에 맞추어 움직였다. 물론 그 사이사이 시간은 나만의 하루를 위해 열심히 꾸미고 만들었다. 그렇게 남이 맞추어놓은 시간을 보내고, 보내고 보니- 성인이 되었다. 성인의 시간은 어릴 때의 시간과 많이 다르다. 남이 만들어주는 시간이 아닌, 오로지 내가 설계하고 내가 만드는, 보내는 시간이 되었다. 절대적일 것만 같던 시간은 상대적이었고,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나의 삶이 바뀌어갔다.
작게는 5분, 길게는 10년의 세월.
시간은 아주 특수한 재화이다. 남들이 다 같이 들고 있지만, 남들과는 다른 가치를 띄고 있다. 내가 가진 환경과 인맥, 나이에 따라서 개인 각각의 시간은 그 가치가 다르고 쓰임이 다르다. 그런 시간을 우리 모두가 각자 들고 있는 것이다. 하루에 5분 일기 쓰기, 명상하기, 또는 영어문장 하나 외우기 등. 분단위의 사소한 시간들이 쌓여서 나를 만들고, 나를 표현하게 해주기도 한다. 그냥 보내는 듯 하지만, 그냥은 없다. 하물며 아침에 일어나기 위한 단 몇 초의 시간, 또는 몇 분의 시간으로 하루를 결정짓기도 하는 우리의 시간은 결코 그냥 흘러가고 있지 않다.
시간의 상대성. 시간관리의 효율성을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아까운 것이 시간이었다. 분초사회라고 하였던가. 어린 날에 길게만 느껴지던 시간은 나이가 들면서 1분 1초가 아까워서 어찌할 바 모를 정도에 이르렀다. 자기 관리가 철저해진 지금은 건강, 뷰티, 외에도 학문, 기타 지식을 얻기 위해서 시간을 쪼개고 쪼갠다. 쉬는 것조차 계획해서 쉬는 사회이다. '나는 안 그러는데- 그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유별나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럴 수 있다. 실제로 그렇게 지내다 보면, 하나의 시간계획이 틀어지는 순간 도미노처럼 무너져버리니,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까지-라고 생각할지라도, 저마다의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 계획들은 있다. 없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하루는 눈을 뜨는 것부터 시간을 생각하면서 움직이게 되니 말이다.
시간은 상대적이다. 너도 가지고 있고, 나도 가지고 있지만, 네가 가진 시간을 별도로 쓰고,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을 별도로 쓰면서 그 가치는 다른 것이다. 오전에 집중이 잘 되는 사람은, 오전에 집중할만한 것을 한다. 오후에 집중이 잘 되는 사람은 오후에 집중할만한 것을 한다. 같은 시간. 같은 시간대일지라도 개인의 차에 따라 시간의 질을 높이고 효율 되게 움직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을 계획하고 관리한다.
자기 관리의 일부인가, 자기 관리의 그 자체인가.
자기 관리. 외모를 케어하면서, 외적인 것에 관리하고, 정신 관리를 하면서, 내면을 관리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 영위하기 위하여 사회적으로 필요한 지위, 돈, 명예등에 대하여 인맥관리, 경제관리, 모든 것을 관리한다. 이걸 전부 관리하게 해주는 시간관리는 필수인 것이다. 나는 시간관리가 자기 관리의 제일 1순위라고 생각한다.
나의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삶을 만들어주기 위한 나의 시간. 규칙적이며 변곡이 없는, 평온한 상태의 시간. 시간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나의 평온한 시간은 다 깨져버리고, 그 깨져버린 시간을 주워 담고 수습하는데, 다시 불필요한 에너지와 시간을 쏟게 되는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시간관리는 필수인 것이다.
시간이 곧 돈이다. 아니, 시간은 돈보다 귀하고, 시간은 곧 나의 자아가 된다.
지난날의 나는 나의 시간을 귀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어려운 시절이었다. 돈을 쓰는 것보다 나의 시간을 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대중교통을 사용할 때도 기차가 싸냐- 시외버스가 싸냐- 라며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때였다. 지금은 시간이 더 귀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버려진 시간과 나의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나는 돈보다도 시간을 더 쓰려고 했을 것이다. 시간은 상대적이다. 남과 나의 시간의 상대성이 아닌, 내가 가지고 있는 재화. 돈과 시간을 견주었을 때, 돈이 더 우세할 때가 있었다. 그리고 돈 대신 사용했던 시간은 새로운 경험과 나다운 나를 만드는데 쓰이기도 했다. 시간은 다른 것과 견주어 생각할 수 있고,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때가 있다. 그 가치는 각자만에 시기에 맞추어 발현된다. 그래서 시간은 돈보다 가치가 낮을 때에 있을 때도 있고, 돈보다 귀할 때도 있고, 열심히 시간의 가치가 움직이면서 그 시간을 쓰고 있는 나를 잘 다듬고, 만들어 준다.
시간은 그냥 흘러가지 않는다.
나에게 주어진 24시간을 돌아보면서, 마냥 흘러가는 시간을 아까워하기도 하고, 편안하게 풀어놓고, 나를 달래기도 한다. 잘 짜여진 계획 속에 사는 사람도, 즉흥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시간은 그저 그냥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개성이 뚜렷하고, 자신과는 다른 사람들이 많은 다채로운 세상에서, 시간을 쓰는 방법 또한 다양해졌다. 그래서인지 나와는 다르게 시간을 쓰는 이들에 대하여 신기해하기도 하고, 한심스러워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러지 말자.
내 시간을 내가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지, 남이 어떻게 쓰는지 중요하지 않다. 그 신경을 쓰는 순간,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남과 비교하는 순간에도 나의 시간은 흘러간다. 남이 그렇게 쓰는 시간을 만족해 할 수도 있고, 만족하지 않는다면 개선해서 스스로의 시간을 쓰면서 나아갈 것이다. 나의 시간에 대한 만족, 나의 시간을 계획하면서 그릴 미래만을 보면 된다. 물론 함께하고픈 이와의 시간사용공유와 계획을 함께하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쟁은 각개전투로 치열하게 하면서, 그 경쟁상대에 대한 과도한 참견과 관심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각자의 시간은 알아서 잘 흘러간다.
나이가 들면서, sns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보는 기회가 많아졌다. 누구는 이렇게 살고, 누구는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구나- 하면서 말이다. 그럴 때 느껴지는 감정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들이 뒤섞이는 것이다. 그러면서 타인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너무나도 과도하게 몰입한 경향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보이는 것에만 집중한다. 결과물에 집착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는 경험, 감정들이 중요할 것이다. 엿보는 삶에서는 그것을 느끼기란 쉽지는 않다. 고로, 나의 시간. 내 시간에 집중하면서 내 것을 만들도록 노력해 본다. 그렇게 쌓인 나의 시간은 헛되지 않다. 나를 만들고, 다듬어준다.
남을 신경 쓰면서 보낸 시간은 남에게 맞추어진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나 스스로를 신경 쓰면서 보낸 시간은 나에게 진솔하고, 솔직한 건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나를 스스로 돌볼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편해하고,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알게 된다. 그렇게 나에 대해 알게 되는 순간 나는 나를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흐트러지는 게 보인다면, 나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
시간을 잘 활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자신의 시간을 컨트롤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건 나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하는 것이다. 시간을 잘 보내던 사람의 흐트러지는 모습. 그에 괴로워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 제일 먼저 문제가 생겼음을 알려주는 순간으로, 나를 돌아보기 위한 시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여러 감정과 사고가 뒤섞이면서 말 그대로 날려버리기도 하는 나의 시간.
시간은 나와 함께한다.
돈보다도 귀하기도 하고, 돈보다도 귀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 가치는 내가 정하는 것이다.
시간은 곧 나의 생각이고, 자아이다. 나 그 자체이다.
병든 나에게는 시간도 병이 든다.
병든 시간은 병든 나를 돌보기 위한 시간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신호를 알아채지 못한 채 흘려보낸다면, 나를 위한 시간은 정말 조금. 또는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다.
나를 위한 관리는 시간관리부터 시작이다.
시간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쥐고 있는지, 또는 흘려보내고 있는지 보자.
마냥 쥐고 있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마냥 흘려보낸다고 해서 나쁜 곳도 아니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나에게 달려있고, 내가 만족한다면 그만인 것이다.
주변인을 보면서 조급해하거나, 한심스러워할 필요도 없다.
남에게 내 시간을 쓰지 말자.
나에게 내 시간을 쓰기에도 아까워하고 있질 않는가.
나의 시간은 그냥 흘러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코 그냥 흘러가고 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