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성언 Mar 28. 2022

설득하고 싶지도 설득당하고 싶지도

않아요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고 믿던 시기가 제게도 있었습니다.


진심이 잔뜩 어려있는 눈빛으로 그럴듯하게 이야기하면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믿었던 시기가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종종 핏대를 세워가며 내 이야기를 했었지요.

내 편이 꼭 필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몇 번의 실패와 착각, 상처가 있었고

그보다 더 많은 허무가 있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기는 일도 줄었습니다. (제 생각에 그렇다는 말입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고 꼭 변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핏대를 세우며 뭔가를 주장하던 모습이 요즘도 종종 떠올라 얼굴이 벌게집니다. 


-


대화를 시도하고 

차이를 발견하고


내가 네가 됐다가 

네가 내가 됐다가 

그게 그저 우리가 살면서 꾸준히 시도해야 하는 유일한 일 아닐까요? 

(당신을 설득하려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제가 너무 빨리 체념해 버린 걸까요?



이제 저는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지도 누군가에게 설득당하고 싶지도 않아요. 

다 너무 시끄러워요.


저는 여기 그냥 조용히 있을래요. 


작가의 이전글 안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