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가끔 위태롭고 싶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대로를 걷는 기분이야
내 안엔 흔한 단어들이 너무 많아
평범해지려고 무진장 애를 썼는데
막상 평범해지고 나니 너무 더워졌달까
난 그냥 가끔 위태롭고 싶어
낯선 곳에서 낯설어지고 싶다는 거야
난 사실 낮엔 밤이 그립고 밤엔 아침을 꿈꾸는 사람이거든
그러다 결국 미지근해져 버리는 사람이거든
난 그냥 가끔 권태로운 거야
반복되고 싶지 않은 거야, 그래
섬에서 나가고 싶어
수염을 잔뜩 기르고 도시를 활보하는 거지
난 배가 부른 걸까 고픈 걸까?
너 혹시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