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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탁서재 Dec 07. 2020

엄마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슬기로운 집콕생활

안녕하세요 성장동행가 식탁서재에요. 여러분 요즘 자유부인(아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엄마 혼자 보내는 시간)어떻게 즐기시나요? 

저는 지난주부터 네살 아들을 가정보육 중이에요.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다시 집에 데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단 둘이 집에서 먹고 놀고 씻고... 둘이 24시간을 꼭 붙어 지내고 있지요. (심지어 잠도...잠이라도 각자 자면 안되겠니?)


이번주말에는 자유부인 하고 와


종종 주말이 되면 평일에 아이 보느라 지친 저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오라고 자유부인 시간을 줘요. 그럴때면 뒤도 안돌아보고 아침부터 나가 오후가 되서야 집에 들어왔죠. 혼자 책방도 가고 식당가서 혼밥도 하고...

사실 가장 좋아하는 자유부인 시간은 노트북과 책을 챙겨 카페에 나가는거에요. 집에서 멀리 가지도 않아요. 그저 와이파이만 잘 되고 오래 앉아 있어도 되는 규모가 넓은 카페이면 되죠. 


확실히 카페에서는 집중이 잘 되요. 집에서는 겨우 처내는 오늘의 할일들 (블로그 포스팅 올리기, SNS 콘텐츠 만들기, 독서)이 혼자 카페에 가면 금방 글도 써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샘솟아요.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다시 발견하고 다듬는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야말로 내일이 기대되고 앞으로 나에게 좋은일들만 가득할거 같은 긍정 에너지들이 마구 뿜어저 나옵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요? 요즘은 카페에 앉아 있을 수 도없죠. 한마디로 자유부인 시간이 생겨도 갈곳이 없어요. 이번 주말에도 아이는 남편에게 맡기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보려 했지만 갈곳이 없더라구요. 혼자 나간다 해도 식당에서 마스크를 벗고 먹는게 불안해 밥도 못먹을텐데 밖에 나가 뭐하나 싶더라구요. 

사실 토요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엄청 머리를 굴려봤어요. 어디를 갈까? 어디 안전하게 갈만한곳 없나? 근데 슬프게도 떠오르는 곳이 없었어요.

집 만큼 안전한 곳은 없다


네, 저는 주말에도 집에 있었습니다. 그래도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남편이 아들과 방에 문닫고 들어가 한참동안 블럭놀이를 하기도 하고, 아들이 "남자만 들어올 수 있어" 라며 아빠랑 문닫고 들어가 30분을 놀더라구요. 저도 말로는 "나도 들어가고 싶다~~" 라고 문밖에서 외치며 아빠와 재미있게 노느라 신이난 아들 기분을 맞춰주었습니다.

요즘 같을 때에는 역시 집만큼 안전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제가 자유부인을 하겠다고 외출하고 돌아왔었더라도 혹시 나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라는 걱정이 머릿속을 맴돌았을거 같아요.

모두가 자유롭지 않은 이 시기, 저의 슬기로운 집콕생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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