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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탁서재 Nov 17. 2020

전업맘도 가사 도움이 필요하다

'노 땡큐' 대신 '예스 플리즈'

안녕하세요 성장 동행자 식탁서재입니다. 새벽 기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매일 아침 알람이 울릴 때마다 0.5초 더 잘 수 있는 핑곗거리를 찾게 되네요 ^^;; 다시 정신 차리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저는 전업주부입니다. 아침부터 뛰어다니며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미꾸라지 같은 아들을 쫓아 다니며 양치 시키고 어린이집에 등원을 시키고 빨래를 돌립니다. 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청소기를 돌립니다. 


이런 게 전업주부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도움을 받는 대신 '난 주부니깐, 모든 집안일은 다 내가 할 거야' 혼자서 집안일을 척척 잘 해내야지만 완벽한 전업주부인 줄만 알았어요. 

가끔은 힘들다고 말하고 싶어도 그건 전업주부로서의 저의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 걸로 보이는 게 싫어 힘들어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주면 고맙게 받아들이지만 제가 먼저 집안일을 도와달라고 부탁은 하지 않거든요.

아이를 돌보는 일도 제가 나서서 돌보아요. 주말에 시댁에 있다가 친구들, 친구의 아이들까지 만나기로 했었어요. 아이들도 함께 만나기로 했던 약속이었지만 시댁에 있었던 저는 굳이 아이와 동행해서 가지 않아도 됐었지만 처음엔 데리고 가려고 했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굳이 아이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을까? 생각이 들어요. 집에는 남편도 있고 오랜만에 손주 얼굴 봐서 좋아하시는 할머니도 계셨는데 말이에요.

나중에 남편이 그냥 혼자 다녀오라고 해서 혼자 다녀왔는데 이렇게 홀가분하더라고요! 아이들 케어하느라 바쁜 친구들 가운데 혼자 차를 마시며 여유도 즐길 수 있었네요.

집에 돌아와서 들어보니 아들도 할머니랑 외출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더라고요. 시댁에 가서도 아이를 맡기고 혼자 나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앞으로 종종 이렇게 맡기고 친구와의 약속을 잡아야겠어요.

'전업주부이니깐'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어요. 집안일,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원래 누구도 이 의무도 아니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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