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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Jan 20. 2021

아메리카노보다는 비싼 바닐라라테

인생의 쓴 맛


(요새 하고있는 것이 자주 업로드 하지 못하고있습니다

이 글은 그 중에서 쓴 글 중 하나입니다 여태 글을 쓴 갯수는 9개이지만 전 22개의 글을 더 써야하기때문에  바쁠수도 있습니다  제 자신과의 약속이라서요

그러나 ♡♡소통은 꾸준히 하겠습니다 )




아메리카노보다는 비싼 바닐라라떼    



나는 20살이 되면서부터 취업에 빠져들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마트에서 계산을 하는 캐셔 아르바이트도 하며 병원에서도 일을 하고 20대에서 30대에 접어들면서 일을 안 한 기간을 더하면 아마 6개월도 안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바쁘게 지냈었고 일을 하면서 지내왔었다. 그러다 보니 남들은 한 번쯤 가는 해외여행이나 국내 제주도 여행조차도 가보지 못했었다. 지금까지도 내게 여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갈 수 있겠지란 믿음 하에 아직 만들지 않았다.

병원에서 일을 할 때에는 다이어트를 했었는데 그때 나는 좋아하는 달달한 커피 대신에 아메리카노라는 걸 처음으로 먹어봤었다.    



샷을 연하게 해서 그런지 그때 먹은 아메리카노는 진한 맛이 아니었지만, 단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 맛조차 써서 먹지 않았다. 아메리카는 왜 먹는지, 이런 걸 맛있다고 먹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커피맛을 아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깊은 원두에 맛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아메리카노 대신에 녹차라를 먹거나, 카라멜 마끼아또를 먹거나, 초코칩이 들어간 프라페를 먹는 등여러 가지의 음료들을 즐겼다.



30살이 되었을 때에는 보험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되었는데 나는 여태 해보지 않았던 영역에서 영업이란 일을 하게 되었었다.    

사실 앞에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거의 1년 정도 되는 기간 동안 브랜드 옷가게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하루에 한벌씩은 꼭 파는 그런 직원이었다. 그때 팔았던 옷은 모피 조끼나 70만 원이 넘는 코트 등 내가 사지 못하는 영역의 옷들을  팔았었다.

그러나 그 옷가게에서 일하는 동안 월급이 한두 달씩 밀리게 되고 돈을 못 받는 지경에 이르자, 내가 여기서 왜 일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과 함께 일을 그만두기로 하였다.    



그때의 사장님은 내가 그만두자고 하자,

"왜 그만두려고 하니?"

라는 말에 나는 월급을 못 받아서 그만두고 싶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이때의 나는 남들에게 내 마음 속이야기를 하지 못하였다.

내가 상처를 받는 것보다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상처 받는 건 나 자신이었다.    


"사모님,저 이제 그만 두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배우고 싶은 게 생겨서요. 컴퓨터 학원을 다니고 싶어요"

"그래도 그만두지 말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배워두려고요. 원래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집안의 반대 때문에 배우지 못했어요“    



사실 저 말은 핑계로 한 말이었지만 원래 나는 컴퓨터 디자인 영역 쪽을 배우고 싶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진짜 배우지 못하였다. 너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로 경쟁력이 있겠냐는 그런 모진 말이었다.     



"내가 너를 고용한 건, 네가 옷을 잘 입는 편도 아니고 옷가게에 맞는 직원은 아니지만 처음에 네가 사람을 구했냐는 전화 목소리에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서 너를 고용한 거였어. 지금 일하는 언니가 결혼해서 그만두면 그다음에 너를 가게에 매니저로 채용할 생각이었는데 그만둔다니"     


매니저? 매니저로 승진해준다는 말에 살짝 마음은 들떴었지만 그래도 그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나는 그 날이후로 그 일을 그만두었다.     


그만두고 나서 몇 달이 지난 뒤에야 밀린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 그만두었다는 생각이 든다.

돈을 벌려고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지, 희망고문을 받으려고 취직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곳에서 벗어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러고 나서 몇 년 동안 간호조무사 자격증으로 병원일을 하게 되고 나서 결혼과 육아를 거치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나는 보험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일은 옷가게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었는데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는 일이었다.    

영업으로 뛴 계약이 곧 나의 월급이었고 수익이었다.


어느 날은 고객과 전화로 약속을 잡고, 고객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그곳은 식당이었다. 처음 그 주소지를 보았을 때 고객과 친해지게 되면 밥을 먹어보기도 하고 정말 맛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맛집이라고 소개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부푼 마음을 무시하기라도 하듯이  거기서 나는 문전박대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다.  마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대접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이렇게 대접을 하는 사람들도 그러한 행동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조금은 이들에게 배려가 필요하다



첫 방문은 기존에 가지고있던 보험을 설명하려고 찾아간 것이었지만, 영업이 아닌 설명에도 난색을 표하며

내가 오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때의 나는 신입 사원이라 같이 일하던 팀장님이 가주셨는데 그나마 그런 대접을 혼자가 아닌 둘이서 받으니상처 받는 마음도 반으로 나눠서 받았다.



"팀장님 괜찮으세요?"

"아 , 좀 너무 하긴 하는데 처음에 저 사람 볼 때 아니다 싶었어"


그 고객도 우리가 아니다 싶었겠지만, 그렇게 반가운 마음과 설레는 마음은 그 날한 번의 말과 행동으로 무너졌었다.     

그런데 여러 일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지 나는 그렇게 상처 받지 않았다. 무너진 마음도 금방 자리를 잡았으며 그 날 이후에는 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고객들을 만날 때면 회사로 들어가기 전에 카페에 들려

바닐라 라한잔을 먹으며     


"그럴 수도 있지, 이해해“    


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모진 말과 행동들로 혹은 재수 없는 행동들로 상처를 받는 경우도 생기지만 그런 것에 일일이 연연해하다 보면 상처 받는 마음은 더 커질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잘못되고 무례한 것임에도 나에게서 잘못을 찾고 행동을 고치려고 하니,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상종하는 것은 나를 망치는 일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일을 하거나 어딘가에 갈 때 그런 대접을 받거나 그런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그런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카페에서 정말 쓴 아메리카노를 마셨어. 먹다 보니 도저히 못 먹어서 버릴 수밖에 없었어“    


먹을 수 없이 쓴 샷 6개는 추가한 아메리카노를 먹는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쓴 사람을 몇 번이고 만난다면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삼키는 것이 아닌 뱉어내어야 한다. 잊어버리고 살아가며 바로 즉시 달달한 무언가로 내 마음을 달래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삶은 상처 받기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니니, 하루라도 달달한 하루를 가져야 한다.


내게 상처를 주는 사람을 굳이 내 곁에 두고 나를 고쳐가며 살아가는 고생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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