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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is Dec 29. 2020

비즈니스 플랫폼 안정화를 위한 3가지

유치원 현장학습 서칭 플랫폼 프로젝트 제작 스토리 (3/3)

" 뚜루루루.... "


난 지금 클라이언트에게 전화를 거는 중이다. 



Client - " 여보세요. "

    나    - " 안녕하세요. 스프린트 기획실장입니다. "  

Client - " 오, 연락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나    - " 많이 기다리셨죠. 개발 마무리되었습니다. 미팅하시죠. "

Client - " 정말요? 이렇게 빨리요? "

    나    - " 메일로 URL과 함께 내용 보냈으니 먼저 보시고, 자세한 건 미팅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

Client - " 바로 확인하고 날짜 회신드리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



나는 이 시간이 가장 설렌다. 마치 산타할아버지나 택배기사가 된 듯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 달 반.

우리와 클라이언트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각각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물이 완성되어 전달하는 순간엔 클라이언트가 가지고 있는 설렘이 항상 그대로 전해져 온다.


곧 메일로 미팅 일자에 대한 회신이 왔고, 나도 미팅을 위해 PT 준비에 들어갔다.




# 정말 알아서 잘해주셨네요.



" 우리 직원들은 완전히 스프린트 편이 돼버렸네요.. 하하 "


개발 완료 미팅을 위해 만난 클라이언트의 첫마디였다.

직원들과 다 같이 기다리던 결과물이라 완성되어 다 같이 확인을 하는데, 너무 맘에 들어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다들 좋아해 주셔서 너무 다행이라고, 그래도 한 달 정도 사용하시며 수정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요청해달라고 말하며, 사이트 개발 PT를 시작하였다.


' 원장님들과 유치원 선생님들이 편해질 수 있는 플랫폼 '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익보단 편의를 생각했고, 가능한 대부분의 과정이 플랫폼 내에서 이뤄지길 생각하며 제작했고, 도식화하자면 아래와 같다.


<플랫폼의 구조를 간단하게 표현한 도식>



Client - " 생각보다 더 정말 알아서 잘해주셨네요. "

    나    - " 감사합니다. 근데 이건 저희 혼자 한 게 아니라 1,2차 미팅에서 같이 논의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라 대표님께서 직접 만드신 거나 다름없으십니다. "

Client - " 하하. 전 필요한 것, 아쉬운 점들만 이야기했는데 이게 만들어지니 신기하네요. "

    나    - " 저희는 그 필요한 것, 아쉬운 점들을 몰랐다면 절대 못 만들었을 겁니다. 저희도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

Client - " 사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매일매일 진행상황을 메일로 브리핑을 해주셔서 한시름 놓긴 했어요."

    나    - " 사실 '개발'이라는 것을 클라이언트와 공유하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선택한 방법인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도식화된 구조설명을 시작으로 메인 페이지부터 하나하나 설명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모든 내용들이 클라이언트와 같이 고민했던 기능들이기에, 클라이언트가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클라이언트와 같이 일을 하다 보면 굉장히 다양한 의사소통을 경험한다. 평생 대표님만 해보신 것 같은 클라이언트의 일방적인 소통부터 흔히 '진상'이라 표현하는 우리를 본인 회사의 개발팀으로 생각하는지 우리가 가진 프로세스를 무시하는 클라이언트와의 의사소통 등...


여러분들도 느끼고 있는, 사람과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들이다. 이런 와중에도 서로 합이 잘 맞으면 안 될 일도 되고, 하나라도 더 잘해드리고 싶은 것이 있지 않나.

이 클라이언트가 딱 그랬다. 첫인상은 조금 까다로워 보였으나, 첫 대화부터 내가 잘못 생각했음을 깨달았다.


너무 화기애애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메인화면의 UI/UX부터 시작하여, 플랫폼을 이루는 각 부분들의 기능들을 설명하던 중 클라이언트는 나에게 갑자기 질문 하나를 던졌다.




# 그러니까.. 이게 알파버전인 거죠?



<플랫폼 메인화면의 '맞춤 추천 체험학습' 모습>



Client - " 보면서 궁금하던 건데... 여기 '맞춤 추천 체험학습' 부분은 무슨 기준입니까? "

    나    - " 아, 이 부분은 제가 말씀드렸던 '위치기반' 기능을 이용하기로 했던 부분입니다. "

Client - " 아~ 그럼 가까운 곳이 추천되나 보죠? "

    나    - " 아뇨. 사실 이 부분은 '위치기반'기능 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부분입니다. "

Client - "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

    나    - " 저 부분은 사용자가 가장 많이 본 게시물들과 비슷한 게시물들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지역이나 종류, 연령대 일 수도 있고요."

Client - " 아! 전에 들어와서 보던 게시물을 기억하게 한다는 건가요? "

    나    - " 네. 메인화면에선 위치를 계산해서 보여주는 것보단 '큐레이팅' 방식이 사용자들을 좀 더 편하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클라이언트는 굉장히 신기해하셨고, 나는 업로드 방식을 알려드릴 겸 'Tag방식'의 간단한 원리를 알려드렸다.





Client - " 그럼 게시물 업로드를 할 때 넣는 'Tag'를 기준으로 관련 있는 게시물을 알려줄 수 있다는 거네요? "

    나    - " 정확합니다. 그래서 관리자에서 업로드하실 때 'Tag'만 같이 넣어주시면 됩니다. "

Client - ".. 그러니까 이게 알파버전인 거죠? 그럼 베타나 정식버전은 얼마나 많은 기능이 들어가는 거죠..? "

    나    - " 하하. 무조건 알파버전이 '기능이 빠진 사이트'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기능들만 들어가 있는 버전이죠. "



시장에 빠르게 진입시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는 가장 빠른 결과물.

알파버전의 개발 목적은 확실하다. 그렇기에 이 목적을 벗어나는 디테일한 디자인이나 기능 개발은 '지양'하지만, 그렇다고 디자인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아니, 시장에 이 플랫폼의 첫인상을 안겨주기에 포인트 디자인에 대한 분석은 오히려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사용자들에게서 나오는 피드백에 빠르게 대응하여, 수정하여 한 스탭, 한 스탭 전진하는 이런 과정이 바로 Lean이며, 실리콘 밸리를 강타했던 혁신적 사고방식이다.




# 플랫폼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선 딱 세 가지만 신경 쓰시면 됩니다.



전체적인 플랫폼 설명을 마친 나는 클라이언트에게 입점 홍보와 같은 그간의 사업 준비의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물어보았다.


감사하게도 먼저 입점하겠다는 업체들은 꽤 많았다고 했다. 꾸준한 운영을 위해서라면 수수료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수수료는 목적을 해치지 않도록 최소화시키기로 하셨다고 했다.



    나    - " 잘하셨습니다. 저희가 관여할 자격은 없다만, 처음부터 수익을 올리려고 하시다가 그르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거든요. "

Client - " 처음부터 끝까지 도움을 받네요. 이제 차근차근 진행시 켜가봐야죠."

    나    - " 이제부터가 가장 중요합니다. 플랫폼 안정화는 운영이 정말 중요합니다. "



1. 무조건 플랫폼 담당자 배정하기 - 운영 및 빠른 피드백 적용
2. 플랫폼 초기 운용 자본 확보하기 - 마케팅 비용 확보
3. 오류는 가능한 빠르게 수정하기 - 고객 이탈 방지



'안정화'의 기준은 플랫폼마다 다르지만, 이 조언은 모든 플랫폼에 공통된다고 생각한다는 내 의견을 듣고 클라이언트는 민망할 정도로 고마워하시며, 꼭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을 하겠다고 하며 미팅은 마무리되었다.


스프린트를 정의하자면 '플랫폼 개발 에이전시'다. 하지만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까지 같이 겸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때에 따라 창업자금 준비까지 도움을 드리고 있다.

우리는 모든 일을 클라이언트 맞춤으로 진행하고 있어, 정말 개발기간이 짧은 곳들보다 조금은 더딜 수 있다. 


그래도 우린 여전히 클라이언트들을 위해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널 것이다.'





[Project Story] 첫 번째 이야기. 유치원 현장학습 서칭 플랫폼 프로젝트 제작 스토리


①  " 정말 아이디어만 가지고 와도 되는 거였나요? "

②  "이래서 전문가 손길을 빌려야 하나 봐요."

③  플랫폼 안정화를 위한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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