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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안 Mar 17. 2024

자유로운 우리를 봐 자유로워

마티스와 뒤피의 자유분방한 화폭

무제 (2024)

2021.02.11. 목


Y와 앙리 마티스 특별전을 봤다. 담대한 선이 좋았다.

마티스가 디자인했다는 성당에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 마음이 평온해질 것 같다.

벽지나 커튼, 옷감의 무늬를 자연스럽고 빠른 선으로 아름답게 묘사한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루마니아 풍의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 / 이카루스 (앙리 마티스)

호안 미로가 그린 『사다리 아래에서의 미소』의 삽화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았다. 단순하고 순수하고 발산적이다. 명랑하고 강렬하지만 난잡하지 않다.

언젠가 기나긴 로드 트립을 떠나 길에서 마주친 청춘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을 필름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 06.22. 목


J와 <라울 뒤피 : 색채의 선율> 전시에 다녀왔다. 작품은 정말 좋았다! 왜 이 화가의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지? 자유분방한 선, 생동감 넘치는 색채, 운율로 가득한 구성. 힘 있는 작품들이었다. 마티스와 피카소, 칸딘스키가 이루는 삼각형이 있다면 뒤피는 그 삼각형 면적 안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을 듯하다. 특히 아틀리에를 그린 작품과 삽화들이 마음에 들었다.

열린 창문, 니스 / 분홍 꽃다발 (라울 뒤피)

그러나 전시 기획과 구성은 엉망진창이었다. 설명문은 중구난방 걸려 있어 집중을 방해하고, 오타, 비문 남발에 내용 중복도 심했다. 야수파니 인상파니 하면서 구역을 분리해 놨는데, 정작 작품 선정은 그 구획에 관계없이 무분별하게 한 것 같았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전시들의 인테리어만 따라 하려다 이도 저도 아니게 망한 느낌. 전시에서 큐레이터의 역량이 이토록 중요한 거구나,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J가 말하길, 더현대 서울에서 하는 라울 뒤피 전시가 훨씬 좋았단다. 그쪽도 가볼 예정이다. 이 화가를 더 알고 싶다. J는 나와 놀랍도록 취향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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