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길-어 걸어 아가씨야

by 다안

2021년 11월 29일 월요일.


밤에 바람을 맞으며 혼자 하는 산책이 그나마 숨통을 틔워준다.

말은 언제나 전체를 담지 못하고, 빠르게 휘발되지만,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를 과장하거나 균형을 잃고 한 극단으로 치우친다.

누군가와 감정을 논하기 어려운 이유. 일기로도 적확히 묘사해내지 못하는데, 대화라고 뾰족한 수가 있을까.

밤, 누구를 위한 마음 (2024)

도시의 밤거리를 걷는 건 좋다. 빛과 그늘, 소란과 정적이 공존한다.

아파트 단지의 작은 정자에 혼자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듣다 보면, 세상에 오로지 나만 남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안락하고 그립고 무력한 순간.

시간이 멈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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