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은 문제의 본질을 드러나게 합니다. 재난은 우리 삶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우리 사회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재난은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합니다. 재난 지원금을 계기로 소수의 경제 학자들 사이에서만 논의되던 기본 소득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선별 복지의 문제점과 보편 복지의 필요성을 힘들여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두가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교육 또한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재난은 우리 교육의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드러나게 했습니다. 드러난 문제 중 하나가 학습격차입니다. 수십 년간 교실 안에 늘 존재 했지만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학습격차가 드러났습니다. 교사들만 이미 알고 있었던, 학습격차가 재난을 통해 우리 사회 쟁점이 되었고, 이제는 각종 언론에서 이슈로 다루어집니다.
괜히 부끄럽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재난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줍니다. 온라인 개학과 수업이 단박에 이루어진 것은 재난이 우리 학교에게 준 뜻밖의 선물입니다. 재난 가운데 학습격차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