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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노 Sep 07. 2021

도둑맞은 한 해

2020.12.

도둑맞은 한 해입니다. 올해 코로나19로 사춘기 큰딸 아이와 함께 일 년간 집에서 함께 생활할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 흔한 여행 한번 못 가고 집에서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


한편으로는 다행입니다. 사춘기 예민한 큰딸 아이는 아이들과 관계의 어려움 없이 초등학교를 졸업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친구 사이의 갈등을 줄이고 애틋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처음이었을 수학여행도 가지 못했고 초등학교 시절 마지막이었을 운동회도 학예회도 하지 못한 채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0년 우리는 일상을 도둑맞았습니다.


학교도 일상을 도둑맞았습니다. 학생과의 만남과 추억들이 삭제되었습니다.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라는 만나면 된다는 말로 위로하기에는 우리의 지난날이 너무나 힘겨웠습니다. 농담처럼 이야기했던 “아이들만 없으면 학교 생활도 할만하다.”라는 말은 진담이 되었고, 그동안 서로가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확인했습니다.


언제 오프라인 수업을 할지, 언제 또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돌아갈지 마음 졸이며 정신없이 한 해를 달려왔습니다. 늘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서 움직이던 학교는 완전히 다른 공간과 다른 시간을 통과했습니다. 돌아볼 겨를도 없이 달려온 지금 우리는 지난 2020년 무엇을 남겼을까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우리 선생님께 내일은 힘이 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꽃씨를 닮은 마침표 앤디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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