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템북
우리의 기억은 왜곡되기 쉬워서 어떤 기억은 더 좋게,
어떤 기억은 더 나쁘게 남아 있기도 합니다.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보다 상처를 준 사람을 더 잊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학창 시절 나를 힘들게 했던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p7
지금 생각하면 슈퍼맨 선생님은 자신이 가르치는 ‘수학’이라는 과목을 좋아했고, 여전히 수학을 공부하고 계신 것이었다.
공부를 해야 할 우리가 오히려 시끄럽게 떠들며 선생님을 방해했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이거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같이 좀 풀어보자.
나도 이렇게 열심히 풀고 있잖아!’ 하는 메시지를 늘 보내셨지만
우리는 그 메시지를 매번 외면했다. p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