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조치원의 미래를 목격하다.

작가 (이정준)_조치원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 6기

저번 멘토링을 통해서도 각 팀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두 팀의 아이디어만 꼽아 좀 더 자세한 피드백 겸 저의 생각을 담아 보았습니다.

 

#1. 조치조아

이들의 메인 아이디어 제목은 '한끼조치'였습니다. 지역 상인들로부터 재료를 공수받은 배달원이 고객에게 재료를 배달해 주고, 고객은 상인에게 재료비와 배달비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조치원 지역 내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인가구들 같은 경우, 소량의 식재료만 필요합니다. 그런데 관련된 서비스가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또한, 1인가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역사회 내 교류도 전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서비스는 두 가지 문제점을 모두 다 잡을 수 있을 것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고객, 배달원, 상인의 시선에서 어떤 기능이 보이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화면을 구현해 놓아 발표자료만 봐도 이 팀이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펼쳐 나갈지, 그리고 이를 각 주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처음에 이 서비스를 만들면서 제가 예상했던 기대효과가 어떻게 충족될지가 자료에는 없다는 걸 들 수 있습니다. 이 활동의 메인이 도시재생이니까요. 단순히 도시의 리모델링을 한다는 것만이 도시재생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서비스를 통해 도시의 활력이 되살아나고, 소통이 빈번해질 수 있다면, 그 부분도 도시재생의 범주로 볼 수 있겠지요?
 
 #2. 구조대
 이들의 메인 아이디어는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복숭아 막걸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ppt 장표 화면 색깔도 복숭아에 어울리는 분홍색을 전면 배치한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문가와 청년이 힘을 합쳐 막걸리를 제조하고, 기존 공간을 활용해 판매하고, 제조과정에서 낙과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것을 통해 과정 하나하나에 도시재생, 지속 가능성에 대해 디테일하게 자료에 담았습니다. 저는 자기소개서를 작업하는 사람입니다. 그냥 하는 게 아니고 그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이 사람의 강약점을 파악한 뒤에 그 내용을 담은 자기소개서를 완성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랑 대화하면, 이 사람이 얼마나 자기 삶이란 콘텐츠를 완성하기 위해 심도 있는 고민을 했는지가 보입니다. 구조대 팀의 콘텐츠 속 자료 한 장만 봐도 그 고민의 깊이가 가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료도 아쉬운 건 있습니다. 먼저, 복숭아 막걸리가 왜 트렌디한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그리고 복숭아 막걸리를 만들고 판매하면, 왜 조치원 내 침체된 거리가 활성화되는지도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주류 제조회사들도 이렇게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주류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 자체의 경쟁력만 봤을 때, 조치원에서 만들어 낼 복숭아 막걸리가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가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이게 도시재생이란 큰 담론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인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주축이 될 조치원의 미래는 밝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또한, 글을 완성해 가면서 저 또한 도시재생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 다음 세대라 할 수 있는 20대 동생들이 만들어 갈 새로운 조치원, 서울 못지않게 아름다운 도시로 거듭날 조치원을 상상하면서 즐겁게 글을 마무리 지어 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