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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민지 Jan 30. 2022

진정한 배움을 말하는 '당신은 학생인가' 를 보고

교육에 대한 고찰을 담은 다큐멘터리 서평

여느  때와 같이 무슨 콘텐츠를 볼까 여러 OTT 플랫폼을 돌아다니던 중, 흥미로운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발견했다. '당신은 학생인가'라는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 예고편


평소 국내의 교육 체계에 대한 불만을 막연히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특히 나는 한국 교육 체계에 대해서 크게 적응하지 못했던 사람으로 학창 시절보다 사회에 나와서 '공부'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터득했다. 그래서 사실 10-20대 중반까지 배운 지식보다 20살 중반 이후부터 터득한 지식이 더 많고 또 오히려 공부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그 고민에 대해서 이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학생들은 선도적으로 하고 있었다. 

이 고민은 실제로 공부하고 있는 10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어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정리하고 나의 생각을 섞어 작성했다.



문제를 풀기 위한 교육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이 다큐멘터리는 '프로젝트 위기'라는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비영리 단체이다. ‘인간의 가치를 드높이는 일’에 기여하는 본질을 되찾기 위한 학생주도 교육개혁 프로젝트다. 

'백진우'라는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단체이다. 세바시 유에 나와서 교육 문제에 대해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학교교육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 교육의 목적을 망각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되지 않아 주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배움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 아닐까요?" - 세바시 유에서의 백진우 대표의 발언


다큐멘터리의 시작 지점에서 백진유 대표는 SKT UX HCI Lab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중학교 때 영문학에 빠져서 공부를 시작했고 상징과 비유에 대해서 작가의 의도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하는 국어 수업은 생각과 달랐다. 문학을 공부하기 전에 이 글의 갈래나 주제, 비유, 상징 등을 미리 알려주고 공부하기 시작하더라.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책에서도 이미 이 문학에 대하여 비유적 표현까지 알려주고 시작하더라. 


그들은 '공부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면, 공부가 즐거워질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웠다. 

'당신은 학생인가' 중

논어의 공자의 말을 인용한다. 위인지학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학문'을 하기보다 '위기지학'이라는 '참된 나다움을 밝히기 위한 학문'을 해야 한다고 하고 그걸 그들의 로고와 슬로건으로 정립한다. 남에게 잘 보이는 공부라기보다 나를 위한 공부를 하자. 진정한 자아실현으로 이어지는 공부를 하자는 의미이다. 


프로젝트 위기 로고



이 시점에서 나의 학창 시절의 여러 사건들이 생각났다. 

첫째, 역사를 포기하게 된 시점. 
중학생 때 역사를 좋아했었다. 과거의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재밌었다. 그때 당시 종합학원을 다니었는데 거기서 선생님이 어떤 과목을 좋아하냐, 장래희망이 무엇이냐 묻길래 역사가 좋고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 했다. 그때 그녀는 나에게 '그건 돈 못 벌어. 장래가 없어.'라고 했다. 그때 어린 마음에 충격으로 남았다. 그 후로 역사를 멀리하게 되었다. 
둘째, 수학이 좋았지만 시험을 위해 선택했던 일 
하지만 점점 고3이 될 때 수학에 대해 한계가 느껴졌다. 공부를 더 깊게 오래 했으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없어 가형을 보면 수능 성적에 승산이 없는 것을 알고 나형으로 돌렸다. 잘 배우기보다는 잘 푸는 것에 집중했던 것이다. 
셋째, 과탐에서 화학을 선택하게 된 이유. 
고등학교 3학년에 이과 반에서 과탐을 나누어 반을 선택해야 했다. 물리/지구과학, 화학/생물으로 나누어졌다. 나는 지구과학이 좋았지만 물리가 정말 싫었다. 그래서 화학/생물을 선택했고 나름 선생님들께 의의제기를 했다. 왜 나는 지구과학을 배울 수 없냐고. 학교 관리 상 편의대로 해야만 한다고 하였다. 결국 나는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지 못했다. 


나는 결론적으로 학창 시절에 '위인지학'의 삶을 살았던 것이다. 

UX의 길에 들어와서는 나는 진정으로 '위기지학'의 삶을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UX는 나에게 단순히 디자인이 아닌 사용자 경험에 대한 총체적인 공부이다. 그 공부는 디자인뿐만이 아닌 심리학일 수도 철학일 수도 교육학일 수도 있다. 


수능이 문제인가?

프로젝트 위기는 교육이 프로젝트 위기가 2017년과 2018년에 개최한 모의 대학 수학능력시험 행사는 관련 기사가 네이버 등 모든 국내 주요 포털 메인에 노출되는 등 큰 관심과 논란이 있었다. 

단순히 수능이 문제고 수시가 중요하다. 의 논리가 아니다. 수능은 애초에 사회의 요구에 따라 바뀌어 왔고 본고사 당시에는 과도한 경쟁과 일률적인 평가 시스템이 문제가 되어 수능고사로 변경이 되었으나 다시금 이 문제가 똑같이 불거진다는 점이다. 평가의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수능을 도입했는 데, 공정성이 중요해지면서 수능이 지금과 같은 획일화된 평가 시스템으로 정립되었다고 합니다. 공정성과 다양성은 사실 함께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다양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시제도라는 것이 생겼고 사실 모든 걸 아우를 수 없다는 거다. 

기업에서는 위기관리 능력을 원한다. 학생들은 시험을 보느라 대처 능력보다는 좋은 점수를 받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정해진 것을 잘하기 위해 싸운다. 그러다 보면 다 비슷한 능력의 사람만이 나열될 뿐이다. 기업에서는 사람을 뽑기 어려워진다. 
- 다큐멘터리 중- 

이것이 위기지학을 학생, 사회인, 교육자 모두가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학교와 교육은 같은 문제로 바라봐야 하는가? 

그들은 학생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에 질문을 던졌다. 교육을 하는 학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했으나 그건 잘못된 것이었다. 

학교와 교육은 따로 보아야 한다. 교육이라는 인간의 활동은 인류의 기본적인 활동이고 학교라는 것은 교육이라는 활동만이 아닌 권력관계의 정치 활동, 경제 활동, 사회 활동 등이 인간의 모든 활동들이 이루어지므로 이것은 별개로 보아야 한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닌 생활의 모든 면에서 교육이 이루어진다. 학교는 교육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 다큐멘터리 중- 

그래서 그들은 시선을 학교보다 '배우고 가르치는 활동'에 대해 눈을 돌렸다. 

'당신은 학생인가' 중


나의 교육의 주인은 '나'다

나의 성장을 위해 공부를 하는 것.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선택해서 내공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절대적인 진리관(종교, 지배 구조 등)에 의존했으나 근대에는 상대적인 진리관이 지배한다. 따라서 각자의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참 진리에 대한 판가름을 해야 한다. 교육이 증명을 논의를 통해 어떤 게 진리에 가까운 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생기게 한다. 


마치며.

이 다큐를 보고 한 몇 시간 머리에 돌을 맞은 것 같았다. 다큐를 통해 막연했던 교육에 대한 불만의 마음을 해소했다. 특히 교육은 학교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깨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시사하는 바는 '특정 제도 혹은 시스템이 문제다. 바뀌어야 한다.'라기보다는 교육에 대한 주체는 나이고 남들이 강요하지 않는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공부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해 논리를 덧붙이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생각을 더 견고하게 해준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감사하다. 

내 글이 이 단체가 자신들의 생각을 더 넓은 곳으로 펼치는 데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한다. 


이상 '당신은 학생인가'를 보고 정리한 글을 마친다. 

이 글을 보신 분들께서는 꼭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진정한 배움에 대해서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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