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고민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 언제나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가 허락되기를.'
-신학자 라인홀트 니버의 기도문
규칙을 지켜야 할 때와
융통성이 필요할 때를 구분하는,
딱 떨어지는 기준을 발견하는 게
복잡다단한 우리들의 삶에서
과연 가능할까?
강산도 변한다는,
십 년이 넘는 세월을
최소 20명이 넘는 학생들과
한 교실에서 부대끼며
항상 고민했던 질문이다.
다수의 인원이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서,
매일 6~7시간씩, 190일을
원만히 함께 보내려면
'규칙'은 무조건 필요하다.
더불어
'규칙이 있는 교실'에
꼭 필요한 전제 조건이 있는데,
바로 '일관성'이다.
새 학년 첫날부터, 마지막 겨울 방학식 날까지.
일관성 있게 규칙을 강조하고,
함께 지키는 모습을
교사가 보여주지 않으면
학생들은 금세 흔들린다.
교사와 학생 모두 흔들리는 교실에선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안전한 교실'은
'일관성 있게 규칙을 지키는'
기본 생활 습관을 지닌
공동체 안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은,
학급 전체를 마주하는 순간에 필요한 마음가짐.
내 앞에
규칙을 지키지 못한
학생 한 명이 앉아 있을 때는,
학급 전체를 마주할 때와
다른 시선으로
학생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고민과 판단을 반복해야 한다.
'지금 이 학생의 문제'가
교사인 내가
바꿀 수 있는(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만약 바꿀 수 없는 문제라면,
그로 인해 규칙을 지키지 못한 상황이라면
훈육은 무의미하다.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빨리 받아들이고,
체념이 아닌 평온함으로
아이를 바라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때는 융통성이 필요한 상황.
때에 따라 보고도 못 본 척,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넘어갈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앞이 안 보이는 느낌이 드는 것은,
교사가 바꿀 수 없는
너무나 많은 일들로
자신과 친구들을 아프게 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