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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기차 버스가 너무 즐거웠어!

하나도 아깝지 않았던 테마파크 자유이용권

by 반짝이는 루작가

사랑둥이들을 데리고 지난 휴일에 뽀로로&타요 테마파크에 다녀왔다. 아마 첫째가 지금 둘째만 한 시절, 둘째를 아기띠로 안고 놀이기구를 타는 첫째를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같이 간 것은 처음이었다. 오후 3시부터는 입장료가 저렴해져 둘째 낮잠을 재우고 테마파크로 들어갔다. (귀신같이 3시가 되니 깨던 녀석^^)


첫째는 왔던 기억이 나는 듯 안 나는 듯 마당에서부터 반갑게 맞아주는 뽀로로 마을(?)에 심취됐고, 둘째도 어안이 벙벙, 그러나 설레보였다. 건물 안에 뭐가 있을지 잔뜩 기대를 하며 실내로 들어갔다.


키즈카페를 가면 겨우 1시간을 보내고 금방 지루해져 버리는 우리. 제대로 뽕을 뽑고 온 적이 없었는데 이 날은 정말 퇴장 알림이 울릴 때까지 신나게 놀았다. 줄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자유 이용권으로 재밌던 놀이기구는 타고 또 타고! 4살, 6살 아이들을 데리고 올만했다.


5시가 되자 뽀로로 공연이 있어 아이들이 그쪽으로 몰린 틈을 타 우리는 미끄럼틀과 방방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눈 보다 몸을 움직이자던 나와 남편의 선택은 탁월했다. 우리만의 공간인 것처럼 다른 친구들과 부딪침 없이 쌩쌩 미끄럼틀을 타서 내려오고, 나도 긴바지에 양말을 신고 갔던 터라 어마무시한 스피드로 미끄럼틀을 즐겼다. 다시 양말을 벗고 첫째와 둘째는 얼마나 날다람쥐처럼 넓은 방방 위를 뛰어다니던지. ㅎㅎ


둘이 같이 볼풀장에 점프하여 공 안에서 수영하고, 배영하며 노는데 언제 이렇게 아이들이 컸나 싶었다. 테마파크를 나오며 무엇이 가장 재밌었는지 물으니 "기차 버스!"라고 외치는 첫째. 나에겐 아주 느림보 기차였지만 첫째에겐 빠르게 지나가는! 거기다 두 번째는 혼자만 1번 자리에 앉아본! 용기를 준 기차 버스였기 때문이었을 거다.


덕분에 나도 아이와 함께 놀이기구를 타며 잠깐잠깐의 스릴을 즐겼다. 해야 할 것들, 생각할 것도 많은 요즘이지만 순간에 집중하고 누렸던 시간은 나에게 쉼이고 힘이 되어 주었다. 빠르게 지나가버린 시간을 두고 아쉬워하기보다는 "즐거웠어!" 하고 말하는 첫째처럼, 나도 이렇게 아이들 사랑 듬뿍 받으며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 말아야지. 그렇기에 매일이 참으로 소중하고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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