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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안나 작가 Jul 22. 2024

사회복지사의 자유 글쓰기(5)

사회복지 업무용 글쓰기 43회

2023년  9월 한사협 소셜워커 수록글입니다.

  

사회복지사의 읽기와 쓰기 43번째 이야기

 전안나 ㈜ 책글사람 대표     


업무용 글쓰기 말고, 내 생각을 자유롭게 쓰고 싶어요.      

자유 글쓰기는 5번째 순서는 퇴고하기입니다.

"글은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글을 작성 후 바로 제출하면 안 되고, 다른 사람 보기에 괜찮은지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글쓰기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쓴 글을 고치는 퇴고입니다. 작가들이 ‘일필휘지’라고 해서 펜을 들기만 하면 한 번에 원고를 완성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작가들은‘일필휘지는 없다’라고 말합니다.     


20~30% 초고 많이 쓰기

작가들은 초고 글을 쓸 때는 글을 써야 하는 분량보다 20~30% 정도 글을 더 많이 작성합니다. 예를 들어 10매를 작성해야 한다면 12~13매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퇴고를 하다 보면 중복되거나 반복되는 부분을 축약하고 다듬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처음 쓴 글보다 글의 분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처음부터 분량에 딱 맞게 글을 작성하면 퇴고하는 과정에서 글쓰기를 다시 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작가들은 처음 글 쓸 때부터 분량보다 20% 이상 더 작성한 후 퇴고를 시작합니다.     


작가의 퇴고법

작가가 스스로 본인이 쓴 글을 고치는 방법은 3가지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시간차를 두고 퇴고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퇴고를 하는 경우는 글을 쓴 후 바로 고치지 않고 한참 후에 꺼내서 퇴고를 합니다. 내가 방금 전까지 쓴 글을 바로 읽으면, 나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글이어서 고쳐 써야 할 부분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글을 쓴 직후에는 내가 글이고, 글이 나여서 잘 보이지 않았던 오류들이 시간이 지나면 보입니다. 초고 작성이 끝내면 최소 몇 주에서 몇 년 후에 원고를 보면, 새로운 원고처럼 인식돼서 퇴고하기 좋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출력해서 소리 내서 읽으면서 퇴고하기입니다. 우리가 작성한 글은 대부분 출력된 형태로 사람에게 보입니다. 컴퓨터 화면으로 작성할 때 잘 보이지 않았던 오타나 줄 간격 안 맞는 것, 글자 크기 다른 부분이 출력을 하면 잘 보입니다. 컴퓨터로 퇴고할 때 화면상에서 보이지 않았던 오탈자가 잘 보입니다. 출력해서 눈으로 한번 살펴본 후,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소리 내서 읽는 낭독으로 내 귀와 목소리를 활용해서 퇴고를 하는 것인데요, 소리 내서 읽다 보니 내 귀에 이상한 문맥이 들립니다. 눈으로 봤을 때 인식하지 못했던 이상한 문맥과 주어 서술어 대응 등이 귀로 들으면 알아차리게 됩니다.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소리 내서 읽어보고, 같은 내용이 반복되면 삭제하고, 어색한 단어를 변경하면서 수정합니다. 나의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사용하면 이상한 문장을 고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지인 중에 서로 글 고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의 글을 퇴고해 주면  좋습니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던 오타가 다른 사람에게는 잘 보입니다. 글의 주제가 잘 전달이 되는지, 소재가 괜찮은지, 가독성이 좋은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더 정직하게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출판사의 퇴고법

작가가 고쳐서 낸 글이어도 출판사에서 글을 다시 고치는 과정은 필수입니다. 출판사에서는 작가가 원고를 제출하면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전문 편집자들이 작가의 글을 고쳐줍니다. 전문 편집자들은 교정, 교열, 윤문, 재작성의 방법으로 글을 고칩니다. 먼저 ‘교정’라는 맞춤법 등 오탈자를 보는 과정입니다.‘교열은 내용의 오류나 문맥의 오류를 살펴보는 과정 것이고,‘윤문’은 글을 가독성이 좋도록 매끄럽게 다듬는 것을 말합니다.‘재작성’은 글의 일부를 삭제하거나 새로 작성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작가들이 쓴 글도 이렇게 여러 번 퇴고를 거친다니 놀랍지 않나요? 우리가 쓰는 글도 여러 번 고쳐 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퇴고를 할 때는 내용의 퇴고와 형식의 퇴고를 살펴봅니다.

내용의 퇴고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잘 담겼는지, 적절한 근거나 예시가 제시되었는지, 오탈 자나 맞춤법이 없는지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맞춤법은 4~5년에 한 번씩 지속적으로 개정이 되고 있습니다. 내가 학창 시절에 배운 맞춤법이 지금은 달라졌을 수 있으니 맞춤법 검사기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 부산대학교 인공지능연구실에서 만든 한국어맞춤법문법검사기, 혹은 국립국어원 등을 활용하면 가장 정확하게 맞춤법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맞춤법 검사 기본 기능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쓰는 글을 관례상의 표기를 인정하는 경우도 있고 글쓴이의 의도에 따라 표준 문법과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맞춤법 검사를 했는데도 의문이 드는 부분은 국립 국어원 안내전화와 홈페이지 검색으로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형식의 퇴고는 한눈에 보기 좋게 문서를 편집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검은색의 10포인트 글자만 가득 적혀 있으면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같은 글이어도 제목을 넣고, 소제목을 넣고, 3~5개 문장마다 단락을 나누면 훨씬 가독성이 좋아집니다. 내용과 관련 있는 그림이나 사진, 표가 들어가면 더 가독성이 좋아집니다. 글씨 크기, 색깔, 소제목, 밑줄 등을 넣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수정하면 가독성이 좋은 글이 됩니다.     


퇴고는 이 글의 독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다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내 글을 읽을 사람이 주로 여성인지, 남성인지에 따라 주요 색상을 다르게 하면 좋습니다. 내 글을 읽을 사람이 주로 20대 청년인지, 40~50대 중장년인지, 육아를 하는 부모님인지, 비혼 직장인 인지 등에 따라 글씨체, 글씨 크기, 그림, 사진이 달라지면 전달력이 좋아집니다.        

  

퇴고에 들이는 시간

퇴고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울대 글쓰기 특강 박주용 교수는 “전체 글쓰기에 필요한 시간을 산정한 다음 그중 반 이상을 퇴고에 할당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글을 쓰는 것만큼, 혹은 그 이상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퇴고입니다.      


글쓰기는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익혀야 하는 기술입니다. 꾸준히 일정한 양을 쓰면, 글쓰기에 익숙해지고 잘 쓰게 됩니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퇴고하면 더 잘 쓸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업무용 글쓰기가 알고 싶다면

<쉽게 배워 바로 쓰는 사회복지 글쓰기. 전안나>

<AI 사회복지 글쓰기. 전안나> 도서를 참고하세요.


온라인 강의로 듣고 싶다면

< 탐서클>    https://bit.ly/3ULzu0g 에서 누구나 들을 수 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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