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쇠퇴하는데, 금융자산을 늘려도 될까?

사람 세상 돈 세상

by 하얀자작

최근 한국의 자산 관리 컨설턴트들이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리라"고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조언은 거시적 시스템의 붕괴를 읽지 못한 '전문가적 직무유기'에 가깝다. 가계 자산의 70~80%가 부동산에 묶인 기형적 구조와 유동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그들의 주장은 일견 타당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숲이 불타고 있는데 나무의 수분을 걱정하는 전형적인 단견(短見)이다. 오늘날 금융자산의 가치를 지탱해 온 '페트로달러' 기반의 금융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면, 종이 위에 적힌 숫자는 가장 먼저 파괴될 신기루일 뿐이다. 다가올 미래는 자산의 '양'을 늘릴 때가 아니라, 시스템의 질적 붕괴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실질적 가치'를 선점해야 할 시기이다.


지각 변동의 서막: SWIFT의 무기화로 달러의 신뢰 붕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이 단행한 SWIFT 망 배제 조치로 미국 주도의 국제금융 인프라의 중립성이 크게 훼손되었다. 국제금융망이 특정 국가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무기로 변질되는 순간, 달러 중심의 글로벌 결제망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에 대응하여 BRICS 국가들은 더 이상 미국 등 서방의 처분에 운명을 맡길 수 없었다. 이들은 SPFS, CIPS와 같은 대안 결제망을 통해 탈달러화(de-dollarization)를 가속하며 국제 결제 시스템의 파편화를 주도하고 있다.


페트로달러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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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어려운 부동산 문제를 쉽게 풀어, 상식으로 바꿉니다. 늘 한결같은 雪坡 김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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