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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sha Feb 06. 2021

브런치 시작 일주일 만에 조회수 10만...머선일이고?

그렇다고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진 않아요. 조회수의 덫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은 건 한 달 전쯤이었어요. 몇 년 전부터 알고 있던 플랫폼이었고 관심도 있었지만, 여러 채널 관리에 허덕이다 보니 브런치는 뒷전이 되었어요. 그래도 언젠간 해야지 머릿속에 늘 생각했고 올 해는 더 이상 미루지 말자는 생각으로 작가 승인부터 받았어요.


그리고 정식으로 브런치에 글쓰기 시작한 지 일주일 되던 날. 저는 모든 알람을 꺼놓는 사람이라 브런치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때문에 카톡 확인이 늦을 때도 있지만.. 핸드폰 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 그렇게 살다 보니 완전 적응했어요.)


자기 전에 새로운 글을 써볼까 하고 들어갔다가 이게 머선일? 이건 뭐 거의 나 혼자 아는 계정인데, 비루한 이곳에 조회수가 3천.. 5천.. 곧 1만이더니 결국 10만을 넘고 이제는 13만까지 찍었지 뭐예요. 와우...


세상에, 10만이요...?


알고 보니 다음 메인에 떡 하니 노출되었기 때문이었어요. 사실 신입 작가 위주로 글을 노출해준다는 풍문을 들었기에, 설마 벌써 올 것이 왔나? 싶었어요. 그렇다고 해도 벌써??? 글도 4개뿐인데 이 공간이 노출된다는 게 어쩐지 민망하기도 했어요. 차린 게 없는데 그냥 나가기 십상이겠구나 싶더라고요. 어쨌든 글 쓴 지 일주일밖에 안된 브린이의 글을 올려준 친절한 브런치씨 덕에 기분이 좋았던 건 사실이에요 :)




이것이 신입 작가를 북돋아주는 브런치의 전략이라면 이 전략은 꽤 성공했다고 봐요. 왜냐면 발 빼기가 어렵기 때문이에요. 왜 회사에서도 어려운 일 시킬 때, "이 프로젝트는 네가 제일 적임자야"하고 칭찬부터 던지잖아요. 당근을 주면서 어루꾀면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죠. 멀리 볼 순 없지만 당분간은 약빨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느낀 점은 노출의 힘은 역시 대단하다는 것이에요. 특히 포털은 역시 포털이구나! 싶어요. 제목 딱 한 줄 텍스트로 나갔을 뿐인데 다음 메인을 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구나, 의외였어요. (네이버 메인 노출과 비교했을 때 완전 압도적인 숫자...!) 광고주들에게 마케팅 구좌를 설명할 때, 포털 사이트에 노출된다고 하면 그 한마디에 관심을 보이곤 했는데 역시 포털사이트 광고가 비싼 이유가 다 있는 거였어요.



며칠 뒤까지 계속 순위에 떠있더라고요




그런데! 그렇다고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요.

아니, 사실 아무 일도 없어요.

결국 다시 바람 빠진 풍선이 되어버리더라고요ㅎㅎ

중요한 건 조회수에 상응하는 라이키와 구독자이겠지만, 아무래도 포털을 통한 유입자들은 브런치에 대한 충성도가 없기 때문에 글을 쓱 보고 나가는 게 전부인 것 같아요. 회사에선 광고를 다양한 구좌에 내보냈을 때 어디가 구매 전환율이 높은지 늘 파악하곤 했었는데, 그저 조회수만 높은 건 허수일 뿐 실용적인 구좌는 아니지요(ㅠㅠ)


그럼에도 구독해주신 분들 덕에 100명 돌파. 어우 감사해요!!!



클릭수가 높았던 이유는 8할은 제목빨인 것 같아요. 요즘 핫한 '퇴사'라는 키워드와 '38만 원'이라는 숫자가 궁금증을 유발했나 봅니다.


사실 예전에 퇴사한 기록을 남긴 것이기에 현재 2021년도 현실에서는 벗어나는 <비행기티켓> 이야기에요. 아마 제목만 보고 클릭한 분들은 '뭐야, 지금은 해당사항 없는 내용이잖아'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앞 뒤 글을 읽지 않고 제목만 보고 들어왔다면 어그로라고 느꼈을 것 같은..!


(뭐, 제목만 잘 뽑아도 클릭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겠지만, 제목에 너무 신경 쓰다가 내용의 본질조차 잃을 수 있으니 중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튼! 브런치 오래 하신 분들은 뭐 유난이냐 하실 수 있겠지만 브런치에 갓 입성한 브린이는 이런 것도 있구나 싶었어요. 글 쓰는 행위를 조금이라도 더 유지할 수 있게 약 한 번 쳐준 것 감사하고요 헤헤! 신기루에 불과하지만 이것들이 모여서 글 쓰는 동기를 만들어주겠죠? 누군가의 마음에 저의 글이 닿았을 때 따뜻함이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글쓰기는 어렵네요 후.






<메인에 소개되었던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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