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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방별곡 Oct 20. 2024

괴물은 누구인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도대체 괴물은 누구야? 누가 왕따의 주범인가?를 생각했다.


감독은 세 명의 시점에서 같은 사건을 다루는데, 첫 번째는 주인공 미나토의 어머니, 두 번째는 담임인 호리 선생님, 마지막은 미나토의 시점을 보여준다.


나는 감독이 의도한 대로 편견이 가득한 시선으로 괴물을 찾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음을 미나토의 시점에 와서야 깨달았다. 

거짓말과 누구에게나 있는 편견이 인간을 괴물로 보이게 한다는 것을.


숨죽인 상태로 영화를 보다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가 흐르며 두 소년이 푸른 들판을 마음껏 뛰어다니는 엔딩 장면에서 비로소 숨이 트였다.

 

지금도 모르겠다. 태풍이 지나가고 모든 오해가 풀렸다는 건지, 아니면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곳은 현실엔 없다는 건지.


- 마음을 건드린 대사 -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어서 거짓말하는 거예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게 들통날 테니까요."


"그런 생각 쓸데없어. 몇몇 사람만 가질 수 있는 걸 행복이라고 하지 않아. 쓸데없어. 쓸데없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걸 행복이라 부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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