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방별곡 Oct 23. 2024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천천히 조여 오는 추리극

네 살이었나.. 다섯 살이었나?


아이가 처음 거짓말을 했을 때 과장을 좀 해서 세상을 다 잃은 기분이었다.

내 자식만 나에게 진실만을 말할 거라는 착각을 했다. 돌이켜보면 나도 엄마에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던가..


아이가 1이 되니 이제는 추궁도 지쳤다. 해결법은 반만 믿고 반은 모른 척 넘어가는 거다.


한석규 님이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하신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도 딸을 의심하는 아빠의 이야기다.


프로파일러 아버지는 아이에 대한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혼란스럽다. 내 딸이 살인자가 아니라 믿고 싶지만 나오는 증거마다 아이가 인인 것처럼 보인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내게 던지는 듯하다.

딸 하빈은 아빠에게 말한다.

"사람은 보이는 걸 믿는 게 아니라 믿는 대로 봐. 아빠는 날 그런 사람이라고 믿는 거고."


친밀도가 올라갈수록 배신감도 큰 법. 주인공들은 서로를 용서할 수 없을 듯하다.

송연화 감독님의 섬세한 연출과 한석규를 포함한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의 다음 화를, 빨리 금요일이 되기를 일주일 내내 기다리도록 만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토록 평범한 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