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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솔 Aug 02. 2024

죄송한 마음을 파는 빵집

성수동 카페 거리 골목을 지나다 우연히 눈길이 갔던 카페가 있었다. 작은 분수는 물론이고 유럽 카페 같은 모습에 홀린 듯이 안으로 향했다.


소금빵으로 유명한 카페인지 이미 소금빵은 품절되었다는 팻말이 적혀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밝은 얼굴로 웃으면서 인사를 하는 점원들의 미소는 손님을 편안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소금빵 유무를 묻는 손님에게 직원은 품절이지만 손님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담아서 파는 다른 빵은 남아있다고 했다.

하지만 손님들은 그 말을 듣고 미련 없이 가게를 나섰다. 직원의 표정에 아쉬움이 길게 스치고 지나갔다.


남아 있는 빵의 이름을 흘긋 보니, Be sorry.

나는 흔쾌히 그 빵을 음료와 함께 시켰다.

계산을 하며 소금빵이 없어서 죄송하다는 직원에게 말했다.


"저는 소금빵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빵을 사지 못해 아쉬워서 돌아가는 손님들을 생각하는 제빵사의 마음이 담긴 빵을 사고 싶습니다."


그 말을 들은 직원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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