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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해솔
Sep 11. 2024
경험의 비교
몇 년 전, 폭염이 한창이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던 도중 한국인 관광객을 마주쳤다.
같은 한국인이라며 반가워하던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무얼 깨달았는지 물었다.
"글쎄요, 워낙 배우는 게 매일 바뀌어서. 어제는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배웠네요. 이 길에서 알게 된 순례자와 과일
주스를 얼기 직전까지 냉동실에서 얼려 먹는 게 행복이다 싶었어요."
그러자 그 관광객은 알 만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제가 히말라야에서 배운 것과 비슷하네요."
그 말을 한 사람은 이 길에 대한 모든 궁금증이 해결되었다는 듯 홀가분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는 그가 히말라야를 잘못 다녀왔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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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산티아고
관광객
이해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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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산티아고로 도망 갔을까
저자
<나는 왜 산티아고로 도망갔을까> 저자. 오늘 걸을 수 있을 만큼만 충실히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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