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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회 Jan 10. 2024

이토 준지의 불쾌한 구멍

불쾌하지만 매력적이고, 괴기스럽지만 낯설지 않은 

흔히 더위를 날려버린다는 호러, 공포 영화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일부러 잔인하고 보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는 영화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만화도 그렇죠. 대부분의 만화를 좋아하지만, 공포 만화는 즐겨 보는 장르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토 준지 만화는 다릅니다. 일반적인 분류로 공포, 미스터리 만화에 속하겠지만 이토 준지의 만화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괴기한 기분을 줍니다. 그냥 공포가 아니라 괴기스러움, 불편함, 불쾌한 감정들이죠. 


그럼에도 자꾸 손이 가고 신작이 나올 때마다 보게 되는 건 이토 준지 만화가 주는 매력 때문일까요?


이 책은 이토 준지의 만화가 아닙니다. 그가 쓴 작품 해설서? 이토 준지 만화 개론? 이토 준지의 자서전? 같은 자유분방한 글입니다.


그가 어떻게 만화가로 입문하게 되었고, 처음 이토 준지의 초창기 만화부터 그의 히트작 하나하나가 어떤 콘셉트와 플롯으로 만들어졌는데,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만화로 탄생되기 전 스케치와 완전된 만화 컷 예시 등 글만 읽으면 지루할 수 있는데, 그럴 틈 없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오랜만에 이토 준지의 만화를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신촌 거리에 5천 원에 하루 종일 또는 밤새 만화를 볼 수 있는 만화방이 있었는데, 이젠 없어졌겠죠?


이토 준지의 만화를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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