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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 Mar 20. 2023

6학년 교실에서 일년살기 7.

2008년의 기록

6월 - (주제하나 되는 우리들 (한민족)                              

        

1주

학부모초청수업 (흥선대원군) - ‘나라면...’

책 읽어주기 - 아툭, 까만손

반바지 복장지도




2주

동학년공개수업 (척화비)

책 읽어주기 -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계발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3주

사회 - 6.15 계기교육 (통일 프로젝트 학습)

미술 - 다색판화 (OHP와 스펀지-실크스크린 기법)

사회 - 독립운동 관련도서 배부(도서관에서 대출), 개인 보고서 작성

       스피드퀴즈, 뿅망치 퀴즈(과열로 인한 우려)

손글씨쓰기 공부




6월에 읽어준 책 ‘아툭,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모두 다름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시선을 갖자는 의미였다. 그리고 날이 더워지면서 몇 명 아이들의 반바지가 너무 짧아서 활동중에 속옷이 노출되는 경우가 있어서 지도했던 것 같다.      

               



<‘까만손’을 읽고 아이들에게 읽어준 이야기>


처음에 책을 주문해서 받고 책꽂이에 계속 꽂혀 있는 책을 하루에서 수없이 보았지만 시집일 거란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아니, ‘오색초등학교 어린이들 시’라고 적어진 ‘까만손’제목 밑의 글자는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다음 책이 시집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그게 시집 이었구나’하고 생각해본 나의 무신경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일년에도 몇 번씩 아이들은 동시를 쓰고 비유법이니, 감각적 표현이니, 연과 행을 수정해야 하니 이야기하지만 아이들의 시는 항상 도식적이다. 아이들은 가장 도식적이고 화려하며 잘 정돈된 연과 행을 가진 시가 가장 잘 써진 시라고 뽑는다. 나는 ...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어디서부터 연습을 시켜야 할지 모르겠다.


‘까만손’의 시는 솔직하다. 


애써 시적 표현이라는 단어에 신경 쓰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자연스럽고 재미있다. 일부러 예쁜 장면 아름다운 모습, 감동적인 이야기를 찾지 않았다. ‘방구가 빌빌 나오는데 똥이 나올라 ... 뽕 소리가 나면서 똥이 내 똥구멍에서 쑥 빠져 나온다.’ ‘똥이 매려워서 똥을 누는데 똥이 삐죽 나올라 말라.’ 더럽고 냄새나는 똥이야기다. 일부러라도 동시를 쓰면서는 피하려는 주제일 텐데 ...1,2학년도 아닌 5,6학년이 똥이야기다. 그런데 재미있다. ‘빌빌, 뽕, 쑥, 삐죽’ 적절한 효과음까지 내준다.


‘까만손’의 시는 자세하다. 


보고 듣는 것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만 자세한 관찰을 할 수 있다. ‘닭이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났다. 똥구멍을 벌렁벌렁거리다가 알을 똑! 낳았다. 나뭇잎이 붙었다’ 두어 달이 지나도록 곁에 두었지만 시집이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나의 눈과 똥구멍을 벌렁벌렁거리다가 알을 똑! 낳는 순간을 바라본 아이의 눈은 관심의 차이겠지. 주변의 사물과 사람들에 관심을 두고 자세히 관찰하게 하는 ... 탁선생님의 시선으로 아이들은 주변의 사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인류 평화로 연결된다. ‘아프가니스탄 아기들 그 곳 아기들도 웃고 있을까? 아기까지 죽고 모두 다 죽는 전쟁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찾았으면 좋겠건만’ 요즘 아이들은 착하게 살라는 말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함께 돌아보라는 말보다. 똑똑해져야하고 영악해져야하고 눈치도 빨라야하고 자기적부터 챙길 줄 알아야한다. 하지만 고통 받고 있는 우리의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 ... 우리가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우리 반 00이가 묻는다. ‘선생님 그게 좋은 시예요?’ ‘응, 우리가 쓰는 시는 너무 예쁘게 꾸며져 있는데 여기는 그냥 말하는 것처럼 쓴 것 같지? 그런데도 자연스럽고 쉽잖아. 이런 게 좋은 시래. 우리도 이렇게 좋은 시를 자주 읽으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을 거야. 다음에도 선생님이랑 좋은 시 자주 읽자.’ 하고 이야기해 주었다.




4주

사회- 일제의 강제징집 지식채널e ‘나의 살던 고향은’,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시청, 6.25전쟁관련 사진과 영상, 노근리영상 보기

아침활동시간 - 각종 DVD시청

책읽어주기 - ‘내짝궁 은실이’ 짝궁에게 달짝지근한 말 하기

계발 – 땅따먹기


이 때 사회교과에서는 현대사를 배우고 있었던 시기였나 보다. 그리고 아침활동시간에는 책을 읽어주지 않고 학교에 방치되어 있던 각종 교육용 DVD를 보여주었다. 각종 교육용 DVD가 의외로 볼 만해서 아이들도 ‘오늘은 이거봐요. 기서도 보고싶어요’하고 보고싶은 것을 요청했다. 교사도 아침활동시간에 편하게 수업준비를 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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