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ne Oct 20. 2022

2. 결혼 후 알게 된 신데렐라의 빚 문제

동화로 읽는 법률 인문학

동화로 읽는 법률 인문학 시리즈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변호사와 인문학자가 각각 법률과 인문학적 해결책을 고민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매거진입니다.




잃어버린 유리 구두가 먼지투성이 소녀의 발에 꼭 맞는 걸 봤을 때, 왕자는 기쁨에 춤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는 망설일 것 없이 그녀와 결혼식을 올렸죠. 아름다운 외모에 이끌린 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심성에 반했던 것입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이 이어지던 중, 왕자는 우연히 집으로 배달된 청구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요정 주식회사에서 보낸 것이었습니다. 8기통 호박마차 리스비용, 명품 드레스와 가방 구매 카드비, 기사 인건비, 유리구두 세공비 등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고 그 비용도 어마어마했습니다. 왕자는 처음엔 믿기지 않았지만 괜한 오해는 하기 싫기에 신데렐라에게 청구서에 대해 물었습니다. 




신데렐라는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습니다. 


“아, 그거... 당신이 여는 파티에 가는 데 어떻게 누더기 옷을 입고 가? 그래서 카드 좀 쓴 거야.”


“아니,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렇게 큰 금액을? 결혼 전엔 그런 이야기 없었잖아. 호박마차나 드레스도 모두 요정이 해준 거라고...”


“아니, 지금 그깟 돈 몇 푼 빚낸 거 가지고 나를 타박하는 거야? 당신 사랑이 이것밖에 안 돼? 날 사랑한다면 카드 값 먼저 지불해줘.”


“카드 값을 갚아달라고? 난 카드 값보다 당신의 거짓말이 더 화가 나.”


“흥! 다음 달 카드 값은 이것에 비하면 두 세배는 더 나올 텐데? 그럼 나를 왕궁에서 내쫓기라도 할 셈이야?”


“두... 세배라고? 잠깐, 그러고 보니 이 명품들...” 


방 안을 둘러보니 최근 구매한 명품들이 브랜드별로 이미 가득 차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왕자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헤어지기엔 그녀를 여전히 사랑합니다. 하지만 거짓말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만족을 모르는 소비에 빠진 그녀를 감당하며 평생을 사는 건 힘들게 느꼈기 때문이죠. 왕자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래 질문 링크를 누르면 변호사의 답글로 바로 이동합니다. 

Q-1. 배우자의 빚과 거짓말을 사유로 헤어질 수 있나요?

Q-2. 결혼 전 생긴 배우자의 빚을 대신 갚아야 하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1-4. [인문학의 해결책] 1X2의 법칙과 습관 윤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