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가여운 것들>,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단상
파국을 직접 눈으로 발견했을 때의 감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아릅답게! 아름답게라니! 그의 노란 살갗은 근육과 혈관을 겨우 가리기에 급급했고 윤기가 흐르는 흑발은 미역처럼 출렁였다. 이빨은 진주알 같았고 눈두덩과 별반 다른 바 없던 축축하고 허연 눈알, 그리고 꾹 다물고 있는 거무죽죽한 입술까지, 눈에 띄는 놈의 외모가 오히려 그를 더 끔찍한 생명체로 보이게 만들 분이었다. (p.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