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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마언니 Nov 14. 2022

고추잠자리, 잡았다 요놈

지난 10월에 친구네 별장 초대를 받아서 다녀왔어요.

완연한 가을 날씨여서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놀기 좋았던 게 생각이 나네요.

곧 다가올 2023년 목표에 대해 생각하다가

지난 여행 때 있었던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이야기해볼게요.


저희 둘째 아이는 자연으로 놀러 가면 여름에는 물고기, 가을에는 곤충 등을 잡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집에 가기 전에 반드시 잡아야만

집에 가는 아이였어요.

만약 원하는 것을 못 잡고 집에 가면 하루 종일


속상해하는 아이였기에.

아이가 어렸을 적부터 뭐 잡겠다고 하면

저는 어쩔 수 없이 1시간, 2시간이 걸리든 꼭 잡아주었어요.


마침 10월이다 보니 친구네 별장 앞에 논밭에

수많은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다녔어요.

둘째 아이는 고추잠자리를 보고

"엄마, 나 오늘 꼭 고추잠자리 잡을래요."라고

선언을 했어요.

(결국 엄마의 몫이긴 하지만^^;;)

한참을 왔다 갔다 하면서 고추잠자리를 잡으러 다녔는데 아무리 많다 한들, 생각보다 쉽지 않았나 봐요. ^^;


결국 엄마에게 S.O.S를 쳤어요.

둘째 아이와 함께 저는 논밭으로 출동했어요!



생각보다 많은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다니길래,

생각보다 쉽겠는걸~

금방 잡겠는걸~

하고 호기롭게 도전했는데........

와................... 진짜 너무너무 잽싼 거예요 ^^;;;;;;


금방 잡힐 거라 생각했는데,

약 30분이 지나가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하늘에 있는 잠자리를 향해 채를 휘두른 지

약 30분이 더 흐르니 제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목표뿐이 없었어요!




고추잠자리,

널 오늘 기필코 잡고야 말겠다.

잡기 전에는 집에 가지 않겠어!



단 하나의 목표를 생각하고 나니...

처음에는 허공에 대고 잠자리채를 이리저리 휘둘러대기 바빴는데 잠시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주 낮게 날아서 바닥에 잠시 내려앉는 잠자리들이 눈에 보였어요.


무조건 하늘만 쳐다보고 잡으려고 했을 때는

안 보였는데 주위에 집중하니 눈에 보였어요.

그렇게 낮게 날아 바닥에 앉은 잠자리들을 공략하니 1시간 넘게 성공 못했는데 단 20분 만에 성공한 거 있죠!



순간 너무 기쁜 마음에 둘째 아이와 함께 부둥켜 앉고 신나서 방방 뛰며 소리를 질러댔어요.^^;;;;​


결국 아이와 저는 포기하지 않고 고추잠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어요!

둘째 아이의 기쁨이 가득한 얼굴을 잊지 못하겠어요. (기분이 좋을 때는 얼굴이 오만상 찌그러지는 표정을 갖고 있는 둘째 아이 >ㅁ<)​


이렇게 별거 아닌 일에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의지를 활활 불태우는데...

왜 인생에서 더 중요한 목표들에 대해서는 의지가 약한 걸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고추잠자리를 약 2시간이 걸려서 잡아낸 것을 경험하고 나니, 확실히 느낀 점이 있었어요.


목표를 위해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해낼 수 있다는 것과 목표를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올해 세웠던 수많은 목표들과 또 목표에 도달하기도 전에 포기했던 수많은 다짐들을 떠올리며... 생각했어요.

지금부터는 목표를 설정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그래서 오늘은 포기하지 않기 위해 다짐 선언을 적어볼게요.

브런치 작가 활동 포기하지 않기!!!​



지난달 "브런치 작가"에 합격하고 나서 "브런치"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다가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도 어렵게 성공한 건데 ㅠ.ㅠ 사실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어요)


막상 입문했는데,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아서 방치? 했었거든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방향성을 다시 잡아서 놓지 않도록 할 것이에요! ​


(블로그를 오랜 시간 운영했기에 브런치도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잘 써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글을 잘 못 올리게 되는 요즘이었어요.^^;; 세상에 쉬운 건 하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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