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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마언니 Jan 08. 2023

부정적 언어? 긍정적 언어? 당신은 어느 쪽이신가요?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가 한참이던
작년 12월 3일,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가 있었다.
축구에 빠진 7살 둘째 아이는 우리나라 월드컵 경기를 설레며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가 있던 날, 경기는 밤 12시에 시작하기에 그전에 잠들 거라 예상했는데 잠을 자기 않고 밤 12시까지 기다렸다가 나와 아이는 함께 경기를 봤다.


경기가 있던 그날 저녁,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눴던 게 생각이 난다.
친구들과 술내기를 했다는 남편이 둘째 아이에게 물었다.

"둘째야~ 둘째는 한국이랑 포르투갈이랑 축구 경기하면 누가 이길 것 같아?"


둘째 아이는 대답했다.
"당연히 우리나라가 이기죠! 우리나라가 이길 거예요!"



옆에서 듣고 있던 나도 대답했다.
"당연한 걸 뭘 물어~ 당연히 포르투갈이 이기겠지~ 우리나라가 이기겠어?!
나라면 포르투갈에 내기표 걸 거야!"


축구를 잘 모르는 내가 알 정도이니 워낙 유럽 선수들이 잘한다고들 하니까~ 포르투갈이 H조에서 막강하다고 하니까~당연히 우리나라가 질 거라 생각을 했었다.

사실 속마음은 우리나라가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내가 내뱉은 말은 "포르투갈이 이기겠지"였다.

경기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다 지친 첫째 아이와
남편은 쿨쿨 잠에 들었고
둘째 아이와 나만 남아서 온전히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질게 뻔하니까~ 나는 집안일하면서 왔다 갔다 하면서 경기를 대충 봤다.

하지만 둘째 아이는 자리를 지키고 1분 1초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보고 있었다.

아이는 경기를 보는 내내, 우리나라 응원을 하면서 우리나라 꼭 이겨라! 외쳐대고 있었다.



우리나라가 한골 먹혔을 때도 아이는
"괜찮아~ 이길 수 있어~ 이길 수 있어!"라며
중얼대었다.


우리나라와 포르투갈이 1:1 동점일 때,
우리나라가 이겨라! 응원이 아닌 나는 또 "에이~ 설마 이기겠어?"라는 생각과 말을 했다.
(본심은 그게 아닌데.....)



그런데......!!!!
우리나라 역전골을 넣고 우리가 역전 승리를 하니 정말 깜짝 놀라서 기쁜 마음에 아이랑 두 손 맞잡고 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자는 남편을 깨워서 우리가 이겼다고 막 신나서 떠들어대기까지 했을 정도이니...
그러고 나서 아이는 내게 말했다.


"엄마! 거 봐요~ 내가 말했죠? 우리나라가 이긴다고 했잖아요~ 내 말 맞잖아요!"


아이의 말을 듣고 나니 나도 모르게 머쓱해졌다.
맞다. 나도 분명 속마음은 우리나라가 이기길 바랐다. 하지만 "안 될 것 같다. 당연히 우리나라가 질 것 같다."라며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생각과 언어들만 나뱉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나라를 믿었고, 우리나라를 믿고 있는 자기 자신을 믿었고,
아이는 긍정적인 생각과 말들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고 말았다.!!!



나는 왜 해보지도 않았는데,
해보기도 전부터 안될 거라고 단정 지었을까?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아이를 보면서 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내면에 긍정적인 생각과 언어들을 채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생각해 보니
내게 딱 맞는 방법은 역시 독서와 글쓰기였다.

한동안 독서와 글쓰기를 게을리한 게 티가 나나 보다.
올해도 더욱더 의식적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놓지 않고 주 1회 꾸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여러분은 내면에 긍정적인 생각과
언어들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하고 계시나요?
여러분의 이야기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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