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ppysmilewriter Jun 22. 2024

우연히 만난 행복

몸짓

공원에 산책하러 왔더니

많은 사람들이 서 있다. 무슨 행사 있나 했는데 한 분이 마이크로 외친다.

"ㅇㅇ씨 지나가세요."

오잉?

주변을 보니 디제이, 음향감독으로 보이는 사람을 비롯해 꽤 많은 스텝들이 있다. 처음에는 영화나 드라마를 찍나 보다 생각했지만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다. 유명해 보이는 배우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연습인가?

이 장소에서 엑스트라 씬이 필요해서

배우들을 연습시키는 건가?

날씨도 더운데 힘들겠다.

호기심이 들어 좀 더 지켜봤다.



엑스트라처럼 보이는 이들이 걷는다.

그냥 일상적인 걸음을 걷는다.

다음 몸을 들썩이며 걷는다.

그러다 춤추며 걷는다.

계속 걷고 또 걷고

춤추고 또 춤춘다.



지나가던 사람 중 본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 나도 찍었다.

몸짓이 묘하게 절도 있다.

그 몸짓을 보는 이들을 흥겹게 하는 매력이 있다. 폰으로 찍는 내 어깨가 살짝 들썩인다. 누군가 긴 머리를 틀어 똥머리를 한 분이 다가와 외쳤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시립무용단들입니다."

무용단에 대해 잠깐 설명해 주셨다.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너무 흥겨워서~



사람들의 몸짓에 대하여

춤에 대해

걸음에 대해

생각했다.

무리의 사람들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몸짓을 하며 지나간다. 한두 번이 아니라 수십 번이다.

하늘과 산과 아파트와 같은 건물과 배우들의 몸짓, 음악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세상인 듯 느껴졌다.

우연히 만난 행복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갑자기 보고 싶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