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문자를 받았다.
나의 부모님과 연배가 비슷하셨기에 갑작스러운
비보는 나를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한참을 멍하니 이분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부모님과 떨어져 살던 중학교 그 시절.
어머니께서는 나를 몰래 불러 놓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유란아. 배 고프면 언제든지 아줌마 집에 밥 먹으러 오그라. 편하게 오그라"
아주머니의 상냥한 목소리.
말이 내게 얼마나 따뜻하게 들리던지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 그 어린 시절에 말이다.
성인이 되고 실업팀을 그만두던 그 해.
우연히 아주머니를 만났다. 아주머니는 내 손을
잡으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우리 딸 그 팀에 갈 건데.. 같이 버티지. 와 그만두니..
의지하고 같이 견디지.. 그래 힘들드나.. 아픈 데는 없고?
우리 유란이 후배 장하제?
네가 닦아놓은 그곳 가서 잘하라고 할꾸마.
유란아.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니는 늘 잘했다."
아직도 그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다..
그땐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났다.
위로라기보다는 그냥 나에게 화가 났다.
못난 선배라서..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아주머니,
제가 말했지요.
금마는 잘할 거라고,
이쁨 많이 받을 거라고 했지요.^^
인마.. 어머니가 니를 참 자랑스러워했다.
평안히 가실 기라.. 좋은 곳 가실 기라..
많이 슬퍼하고.. 많이 울고.. 그리고 잘 견뎌내자.
너의 슬픔이 감히 상상이 안 가지만 어머니는 네가
웃으며 보내주길 바라실 기라...
참 열심히 사셨던 분.. 쉬지 않고 성실히 일하셨던 분..
자식들을 굉장히 아끼셨던 분..
어머니.. 그곳에선 평안하세요.. 아프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