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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Edu Apr 12. 2024

전기기사 응시자격, 학점은행제로 순식간에 만들었다.





나는 최근까지 전력 기술 개발 관련 회사에서

경리 직원으로 일했다.


9 to 6 칼퇴도 할 수 있었고

내가 딱히 기술쪽에서 같이 일하는게 아니다보니

딱히 터치하는 사람도 없었다.


1년정도 일하니 어느정도 적응이 됐고

그냥 회사에서 금전적인 문제만 발생되지 않으면

되다보니 딱히 힘든점은 없었다.


하지만 아주 유일하고 제일 중요하게 힘든점이 있다면

낮은 급여였는데 요즘 월급 빼고 물가가 다 오른다는

말이 있을만한 세상에서 살다보니 현타가 많이 왔다


사람은 어쨌든 자기가 놓인 환경에서

더 좋아보이는 상황에 있는 사람이 더 부러워보인다고


전력 기술직으로 근무하는 우리 회사 실무자들이

너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특히나 어느정도 연차가 있는 경력자 중에서는

관리자로 일을 하고 있는데 경리다보니 그 분의 연봉을

어느정도 알고 있다보니 더 그렇게 느껴졌다.



어깨너머로 본 업무였지만 왠지 내가

크게 마음만 먹는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하지만 작고 소중한 쥐꼬리만한 월급이라도

나에겐 필요했기 때문에 멋지게 사표를 던지고 나와서

다시 취준생이 될 용기는 없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할 방법은 없을까 싶었는데

우연히 비전공자였지만 자격증을 잘 준비해서 입사했다는

인턴 직원과 화장실에서 잠깐 마주치게 됐다.


힘든건 없는지 예의상 물어보면서 본론으로 들어갔는데

심지어 이 분이 나처럼 전문대졸이라고 해서 놀랐다.



심지어 전기, 아니 비슷한 학과도 아니였다.

경영이 전공인 나처럼 말이다.


다행히 쾌활한 성격이라 어떻게 입사를 하게 됐는지

대충 듣게 됐는데, 기사 자격증을 두개나 땄다고 한다.

그것도 다른 회사를 다니면서 말이다.


이어서 하는 말이 아무래도 전기기사를 갖고 있어서

가산점을 많이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운 좋게 입사한것 같다고 말도 덧붙혀줬다.



난이도가 꽤 어렵다고 듣기도 했는데

2년제를 나온 사람이 어떻게 시험을 볼 수 있었는지

그게 제일 의아했다.


나한테도 가능성이 보여서 그런걸까 절박해서 그런걸까

잘 모르겠지만 염치없이 어떻게 준비했는지도 물어봤다.


그랬더니 학점은행제를 이용했다고 한다.



이게 방통대나 사이버대처럼 대학 제도인데

교육부에서 주관하는거라 나라에서 운영하는

학점 제도라고 한다.


원래는 4년제 학력까지 만들려고 했는데 기간이

오래 걸려서 전기기사 응시자격만 먼저 만들었고


여기 일이 적응되면 또 회사를 병행하면서

학사 학위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하더라.



세상에 참 부지런한 사람이 많구나 싶었고

아무래도 이 분이 나한테 귀인이 아닐수가 없는게

나에게 자신을 맡았던 담당자를 알려준다고 했다.


사실 본인이 회사를 다니면서 야근도 많았는데

이 담당자분이 과제도 시험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보니

본인은 그냥 제때 출석만 해서 끝냈다고 한다.


담당자 연락처를 건내받고 저녁 식사 대접을 약속잡고

바로 나도 전기기사 응시자격을 준비해보기로 했다.












나는 몇 번 광고에서 봤나 어디서 본지 잘 기억도 안나게

알고만 있었던 학점은행제를 내가 직접 하게될지

상상도 못했던것 같다.


그래서 조심스레 이게 대체 뭔지부터 납득해보기 위해

담당자분과 통화부터 했었는데 다행히 엄청 친절하셨다.



이게 국가에서 평생교육법을 기반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대학교와 동등하게 법적인 효력을 갖고 있었고

상당히 공신력이 높았다.


선생님이 여러 예시를 설명 해주셨는데


고졸이거나 나처럼 2년제를 나온 직장인들은

아무리 일을 잘 해도 최종 학력 때문에

승진 시험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게 아무래도 연봉과 직결되는 문제다보니

학점은행제에서 학위를 업그레이드 시켜서

그걸로 승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더라.



하긴 나는 직접 경험자에게 소개를 받은건데

왜 의심했을까 싶기도 하다.


당연히 그 정도의 공신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관련 학과로 4년제를 나오거나

4년 일한거랑 똑같이 쳐주는 기사 응시자격을

학점으로 만들 수 있는건데 말이다.


나도 그래서 똑같이 전기기사 응시자격을 만들기로 했고

선생님께서 최대한 제가 잘 이수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고 말씀해주셔서 왠지 모르게 든든했다.











학점은행제로 전기기사 응시자격을 만들려면

총 106을 모아야 한다고 하셨다.


높은 점수에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 무려 기사인데

그 정도 노력은 해야 따는 나도 장만한 가치를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신기했던게 내가 예전에 졸업했던

대학의 성적을 학점으로 불러올 수 있었다.

그것도 무려 80점이나 말이다.



게다가 굉장히 러프했던게 단순히 수업을 듣는것만

인정되는게 아니라 자격증을 새로 따거나

이미 있는 자격증도 학점으로 쓸 수 있었다.


최근까지도 왜 땄을까 생각했던 컴활 2급이 6점이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 누가 알았을까?


남은 학점은 온라인 강의로 7개를 듣고

한 학기만에 끝낼 수 있었다.

이렇게 순식간에? 아직도 놀랍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온라인 강의가 녹화본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2주 안에만 내가 편할 때 들으면 됐었고


약속한대로 담당자님이 나의 과제나 시험은

여러모로 잘 끝낼 수 있게 도와주기로 했으니

딱히 회사를 병행해야 하는게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아주 먼 미래라고 생각했는데

학점은행제를 통해 정말 빠른 시간안에 전기기사 응시자격

만들 수 있는 신세계를 경험했고,

지금은 전기기사를 따서 이직을 준비중이다.


전기의 ㅈ자도 모르다보니 사실 공부하기에 빡셌지만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인강, 문제풀이에 몰두했고


심지어 학점은행제 수업을 영상으로 틀어놓고

그 시간에도 공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좀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갑자기 전기기사 하나 땄다고 내 인생이 송두리째

마법처럼 바뀐건 아니다. 당연히 전문직으로 도전한거다보니


나도 나에게 담당자님을 소개시켜준 그 인턴분처럼

기사를 하나 더 딸지, 학력을 개선할지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역시 학점은행제로 편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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