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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효진 Sep 16. 2024

습관 들이기


눈이 떠져 핸드폰을 보새벽 5시 10분 전.

자기 아까운 시간이다. 오늘은 월요일이지만 빨간 날(일본에선). 애들과 남편에겐 쉬는 날이고 나에겐 근무일이다. 즉, 읽고 쓰고 생각하고 상상할 시간을 포기해야 하는 날이다. 안 반갑다. 쓰기를 결심한 순간부터 이렇게 바뀐 내가 나도 놀랍다.


아무튼, 나만의 고요한 2~3시간을 생산적으로 써야 한다며 밀리를 열어 책을 읽는다. 정신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채 읽는다는 것은 읽기와 수면을 동시에 한다는 것.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거다. 다만 스스로의 위안은 된다. 자다 읽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조용히 밝아지는 아침의 기운.


벌써?

뭐 했다고?

아, 책 읽었구나...

잤나?

.....


이상하게 허무한 느낌을 채우려 천금 같은 몸을 세워 명상 시작.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가슴에 박힌 카톡부터 사소한 대화까지 오만가지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진다.

그렇게 1분 명상 종료.


지금은 쓴다.

그럼 됐지 뭐.

읽고, 쓰고, 명상까지 했으니 오늘 할 일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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