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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준 Apr 01. 2023

하고 싶은 것은 일단 다 해봤는데...

한 작가님이 그러셨다.

"작가님 젊을 때 하고 싶은 것 다 하세요."


말씀대로 2년 4개월 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해본 듯하다.

그 과정에서 상상해보지 못했던 좋은 일들도 많이 생겼고, 그런 운에 감사하며 지낸 순간들도 많았다. 게다가 스스로의 삶의 의미를 찾았고 일상에서의 행복함과 감사함도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인생에도 운 총량의 법칙이 있을까?

되돌아보면 10개의 운이 생겼던 만큼 그에 버금가는 불운도 함께 생겼던 것 같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의 문제가 생긴다. 누군가는 운이 끝났다고 불안해할 수도 있고, 쌓아온 것을 쉽게 무너뜨릴지도 모르겠다.

그 마음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건강하지 않은 소화 방법이다. 시련은 스스로깎는 재료로 쓰는 것이 아니라 내력을 단단하게 만드는 훈련으로 받아들여 반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누구나 거센 파도에는 흔들리기 마련이다. 지금까지의 훈련을 통해 어떻게 회복하고 일어나는지가 바로 그렇게 이야기하던 탄력성의 참 가치였다.


객관적으로 나는 운이 정말 좋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대부분 이뤘기 때문이다.

아니면, 혹시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꾸준함이 이를 가능하게 해 준 것일까? 어찌 됐건 운이 좋은 것이다.


젊은 나이에 회사에서 높은 직급을 갖기도, 다수의 실적을 쌓기도, 책을 출간하기도, 강연을 다니기도...

누군가에겐 대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매 순간을 만끽하기보다는 아주 치열하게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면 후회는 없고 다시 되돌아가도 미련은 없다. 그나마 안정적으로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경험과 기억뿐이 아닐까? 빈손으로 왔지만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가고 싶다.


요즘은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볼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평범함'이라는 기준은 늘 왜곡되어 있다.

그래도 확실한 건 내가 추구하는 것은 환희보다는 평안이다.

(내 삶은 늘 도전과 실패로 가득 차있기에 내면에서 만큼은 평안을 꿈꾼 게 아니었을까?)   


한편으로는 인생을 2배속이나 3배속으로 살아버린 게 아닐까? 앞으로 나에게 즐거움이나 자극을 줄 소재는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쓸데없는 고민도 가끔 한다.


3월은 너무나도 바빴다. 본업과 부업할 것 없이...

밸런스 조절에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있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몸살감기도 걸렸을 정도라니.

 

4월은 일을 벌이기보단 줄여갈 생각이다.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천천히 정리를 해볼 계획이다.

(물론 책 교정을 해야 하겠지만...)



내일이 지구의 끝이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스피노자의 명언이 이해가 안 가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무슨 마음으로 이런 말을 했을지 짐작이 간다.


어쩌다 보니 2주 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즐거운 봄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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