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가 같은 당뇨로 처방을 받았는데 약이 서로 상이한 것을 보고 위와 같은 질문을 했다.
당뇨병은 다른 질환보다도 사용하는 약의 계열이 다양하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동반질환이나 약물의 반응도에 등에 따라 처방되는 약이 많이 다르다.
(같은 약 그리고 같은 질병이라 할지라도 사람마다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다는 개념은 '유전적 다형성'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당뇨병은 다른 질환보다 약물을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이 많다.
1) 동반질환(심부전,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여부
2) 혈당강하 효과
3) 체중에 대한 효과
4) 저혈당 위험도
5) 약물 부작용
6) 치료 수용성
7) 환자의 나이
8) 약의 비용
따라서, 약을 처방하고 환자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면서 잘 맞는 약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당뇨 치료의 1차적인 목표는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심각한 합병증인 심혈관 질환, 망막질환, 신장질환, 손/발로의 혈액순환 장애 등을 예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혈당조절을 위한 약물을 우선적으로 투여하게 된다.
1) 혈당조절력이 가장 강한 약물 : GLP-1 작용제 (주사) 인슐린 주사제
2) 혈당조절력이 높은 약물 : 메트포르민, GLP-1 작용제, SGLT-2 억제제, 설폰효소제
3) 혈당조절력이 중등도인 약물 : DPP-4 억제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인 메트포르민은 간에서 당생산 과정을 억제함으로써 혈당의 생성을 낮추며, 체내의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해 주어 말초에 포도당 흡수를 높이기도 한다. 메트포르민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위장관계 부작용이기 때문에 식사와 함께 혹은 식사 직후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최근 처방이 급증한 약물 중 하나는 바로 SGLT-2 억제제이다. 이 약물은 신장 근위세뇨관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억제해서 소변으로 배출해 버리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혈당을 감소시키는 효과뿐 아니라 체중 감소, 신장기능 보호, 혈압 감소의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각종 합병증을 줄이는 효과들 때문에 메트포르민과 병용으로 자주 쓰이고 있다. SGLT-2 (다파글리플로진 등)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생식기 감염, 배뇨 증가, 케톤산증 등이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알리고 후속조치나 약물 변경등을 논의해야 한다.
혈당 조절이 잘 되는 사람들은 1~2개의 약제를 사용하고, 잘 안 되는 사람들은 주사제 + 2~3개의 약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당뇨병에서는 체중 조절을 통해 비만을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체중 조절 효과가 가장 좋은 것은 GLP-1 작용제 (주사)인데, 흔히 여성들에게 살을 빼는 주사로 알려진 삭센다의 경우도 초기에는 당뇨약으로 개발되었다고 체중 감소효과가 뛰어나 이제는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도 사용될 정도이다.
당뇨병에는 혈압을 조절하는 약물 외에도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여되는 약물들도 있다.
가장 자주 사용되는 약물은 Thiotic acid (치옥타시드)로 강력한 항산화제 중 하나이다. 이 약물은 조직이내에 산화적 스트레스를 줄여주어 혈액 순환과 미세 신경 섬유의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개선하는데 큰 효과를 가지고 있다.
결국 혈당과 체중을 조절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약물들을 복용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혈당을 높일 수 있는 약물의 종류이다.
1) 경구용 스테로이드
2) 일부 정신과 약물
3) 여드름 약 (이소트레티노인)
4) 이뇨제
5) 감기약 (슈도에페드린 등)
6) 경구용 피임약
다음은 혈당을 낮출 수 있는 약물의 종류이다. 이런 약물은 그럼 좋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할 수 있지만, 오히려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1)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
2) 혈압약
3) 아스피린
혈압약이나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병원에 사전 고지를 하고 장기 복용 상황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다음은 신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의 종류이다. 일반적인 진통제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장기복용을 하게 되면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다.
1) 소염진통제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약을 더 늘리고 싶지 않다면 비약물치료가 중요하다.
1)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 (먹는 속도 중요)
2) 단순당은 줄이고 복합당이 높은 음식으로 (whole grain, 귀리, 통밀, 현미 등)
3) 건강한 지방 (불포화 지방)
4) 채소 및 과일 섭취 (칼슘 및 마그네슘 섭취 중요)
5) 체중 감량
6) 유산소 운동 하루 30분 이상
7) 정기적인 혈당 모니터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