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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타 Aug 23. 2021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걱정이 많았던 이탈리아 여행기

걱정을 많이 하면 걱정이 없어지나


파리에서의 짧은 일정을 소화하고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했다. 지난 유럽 여행 때 이탈리아를 가지 않았던 것이 가슴에 한으로 남아있었기에 이번 여행에서는 비록 자국 리그가 열리지 않는 비시즌 기간일지라도 아주리군단의 축구 역사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아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들, 뭐하노? 별일 없나?”

“네, 아버지. 이탈리아에 도착했습니다. 아무 일 없이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항상 매사에 침착하고 조심하거라.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네, 걱정 마세요. 아버지.”


못난 아들 때문에 항상 근심 걱정이 많으신 우리 아버지. 빨리 결혼을 해야 이 못난 아들 걱정을 안 하시려나? 어디선가 70세 노모도 50세 아들에게 나갈 때마다 차 조심 하라고 이야기한다는 말을 들어본 것 같다. 결혼을 하든 나이를 먹든 자식을 향한 부모의 걱정은 이렇게 끝이 없는 것이다. 유럽 여행 간다고 이야기를 드리지 않았더라면 걱정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평소에 성격이 급하고 방정맞은 언행으로 믿음을 주지 못했던 나의 잘못이 가장 크기에 걱정하는 부모님을 탓할 순 없었다. 


“오빠, 이탈리아에 가면 낯선 사람을 조심해야 해.”

“응, 걱정 마.”


밀라노에 도착하자 여자친구에게서 톡이 왔다. 이탈리아에는 소매치기도 많고 사기꾼도 많기 때문에 조심하라는 이야기다. 유럽에서 어학연수 경험이 있던 여자친구는 친구들이 이탈리아에서 나쁜 일을 종종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낯선 사람, 사기꾼 같은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만만한 찌질이 호구들이야 어디를 가든 사기를 당하는 것이고, 반면 정신만 바짝 차린다면 이탈리아라고 특별히 위험할 이유가 어디 있으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을 사서 하고 있는 아버지나 여자친구가 조금은 귀찮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것이니 안심시켜 드려야 하는 것 또한 나의 몫이리라. 평소에 믿음을 줄 만한 행실을 보이지 못한 나를 탓 해야지, 뭐. 


“아들, 별일 없지?

“엄마. 쫌, 쫌! 내가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뭐가 그렇게 걱정됩니까?”

“그래도 엄마 마음은 안 그렇다.”

“제발 쫌. 쓸데없는 걱정 그만 하시고 가만히 좀 계세요. 다 알아서 합니다.”

“그래, 엄마는 항상 믿는다.”

“네, 네. 알겠으니까 이제 그만 좀 연락하슈, 제발.”


나는 정말 찌질한 놈이다. 지구 반대편의 노총각 아들이 걱정되어 연락한 엄마에게 귀찮다는 이유로 짜증을 마구 쏟아냈다. 아버지와 여자친구에게는 믿음을 주지 못한 내 탓이라고 했으면서 엄마에게는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고 엄마 탓을 했다. 혼자서 알아서 잘하는데 아직도 애 취급하는 엄마가 미웠던 것인지 아니면 항상 미안해서 그랬던 것인지 나도 이해할 수 없는 헷갈리는 마음을 모두 모아서 결국 또 짜증으로 표현하고야 말았다. 

세상의 모든 아들이 다 똑같진 않겠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는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아무리 짜증을 내도 내 아들이니까 항상 걱정이 되고, 기분 나쁜 짜증도 내 아들이니까 다 받아줄 수 있다. 그걸 이미 알고도 남을 나이인 노총각 아들은 아직도 엄마의 걱정이 귀찮고 미안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나이를 먹는다고 철이 드는 것은 아닌가 보다. 이런 미안한 생각이 들면 들수록 또 엄마에게는 오히려 더 짜증 밖에 낼 줄 모른다. 세상 못난 찌질이.

 



낯선 자를 조심해라 


세상 못난 찌질이가 밀라노까지 온 목적은 바로 ‘주세페 메아차’ 경기장이다. 흔히 ‘산시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곳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죽기 전에 반드시 꼭 와보아야 한다는 이탈리아 축구의 성지다. 비록 오늘 경기는 없지만 스타디움 투어라도 반드시 해야 하기에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지하철로 향했다. 그런데 밀라노 지하철에 들어서자 살짝 당황스러웠다. 지하철에서 확인한 노선도가 한국에서 미리 들고 온 지하철 노선도와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May I help you?


코에서부터 시작되어 턱을 지나 목까지 연결된 섹시한 수염이 몹시 이태리스럽게 생긴 젊은 남자가 와서 말을 걸었다. 역무원인가? 아무튼 지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나에게 적절한 타이밍의 만남이었다. 


“주세페 메아차 경기장에 가려고 하는데 제가 준비한 노선도와 조금 달라서요.”

“아, 이 노선도는 예전 것입니다. 지금은 지하철로 바로 산시로까지 갈 수 있어요. 5호선 San Siro Stadio 역에서 내리면 바로 경기장이 보입니다.”


대박이었다. 한 손에 꼬깃꼬깃 들고 있던 나의 노선도를 보더니 이것은 새로 개통된 주요 역이 표시되지 않은 예전 버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던 주세페 메아차 경기장을 다녀온 후기들도 최신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사이 경기장 앞에 지하철역이 생겼기에 굳이 가는 방법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낯선 이국 땅에서 이렇게 친절한 사람을 만나다니, 다행이다. 하마터면 쉬운 길을 두고 빙빙 돌아갈 뻔하지 않았나.


“지하철 표는 구매할 줄 아세요? 도와 드릴까요?”

“아, 네! 감사합니다.”


승차권 발매기에는 언어 선택이 가능했지만 나의 목적지를 잘 알고 있는 남자는 친절하게 San Siro Stadio 역까지 갈 수 있는 티켓을 직접 발매해 주었다. 도대체 누가 이탈리아는 치안이 좋지 않고, 낯선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단 말인가?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지하철역에서 만난 이 친절한 남자만 보아도 이 도시의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키도 크고 멋있는 블랙 패션의 이 남자는 이탈리아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없애 주기에 충분하였다. 


“땡큐 쏘 머치! 정말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네, 그럼 이만.”

“잠시만요. 10유로입니다.”

“What?”


무엇이 10유로라는 것인가? 모든 것이 아름답게 마무리되고 있던 순간 그 남자는 나에게 한쪽 손바닥을 쭉 내밀었다.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손바닥의 각도를 보아서는 악수를 하자는 것은 분명 아니었다. 당황한 나머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하고 멍하니 있다가 다시 정신줄을 붙잡고 나서 생각해 보니 이 남자는 지금 나에게 대뜸 10유로를 내놓으라는 것 아닌가? 


“네? 제가 10유로를 왜 드려야 하죠?”

“도와줬으니까 팁을 주셔야죠.”


여전히 내 얼굴 앞에 내밀어져 있는 남자의 손바닥을 자세히 보니 손금 한 줄 한 줄, 손가락 마디 마디마다 엔진오일을 주무른 듯한 선명한 땟자국이 이제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섹시해 보였던 수염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자르지 않아 말려 들어간 수염과 씻지 않아 검게 변한 피부가 뒤섞여 있었고 블랙 패션의 옷들은 원래부터 검은색이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콧구멍 속으로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냄새가 스멀스멀 파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 이 사람이 사람들이 항상 조심하라고 이르던 바로 그 ‘낯선 사람’이구나. 그리고 내가 바로 그들의 타깃인 ‘글로벌 호구’로구나. 순간 자존심이 팍 상했다. 그까짓 10유로가 문제가 아니었다. 상처받은 나의 자존심이 순순히 10유로를 지불하게 두지 않았다.


“노! 내가 왜 줘야하죠? 싫어. 노. 노.”


남자와의 신랑이가 길어질수록 음식물 수거함 냄새가 점점 나에게 옮겨붙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멀리서 또 다른 음식물 수거함 무리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마치 내가 10유로를 지불하지 않으면 어슬렁어슬렁 모여들 것만 같았다. 나는 도저히 떨어져 나갈 것 같지 않은 느낌을 확인하고 결국 호주머니에서 5유로를 꺼내 주고 그를 돌려보내는 데 성공하였다.

그래, 나 호구 맞다. 


비싼 사기를 당한 것도 아니고 내가 필요한 정보를 얻은 값을 지불했다고 생각 하면 5유로는 큰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친절함으로 접근해서 당연하다는 듯이 돈을 달라는 뻔뻔한 행동과 내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던 그 호구가 되었다는 것이 몹시 불쾌하고 찝찝했다. 내가 바로 그 세상 똥 멍청이였다니···. 

그렇게 찝찝함을 곱씹다 보니 어느덧 산시로역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인간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의 말대로 지하철을 나오자마자 주세페 메아차 경기장이 한눈에 보였다. TV에서만 보던 역사적인 경기장에 눈에 들어오자 찝찝했던 기분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래, 여행을 다니다 보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 뭐. 


주세페 메아차의 스타디움 투어는 가이드를 동반한 다른 어느 경기장들과는 다르게 혼자 돌아다니는 자유투어 방식이었다. 그래서인지 가격도 다소 저렴했다.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 가이드가 무슨 소용인가? 차라리 잘됐다. 우선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가방을 열었는데. 어? 어라? 이게 무슨 일이지? 잠깐만, 내 돈이 어디 갔지? 

맙소사. 가방에 있던 돈이 없어졌다. 분명 가방 속 두 번째 주머니에 있어야 할 약 100유로 정도의 돈이 없다. 항상 여행을 다닐 때 돈을 조금씩 찾아 가방과 호주머니, 그리고 캐리어에 분산해서 넣어 두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돈이 이곳저곳에 산발적으로 돌아다니는 현상은 자주 있긴 하였으나 있어야 할 돈이 사라진 적은 없었다. 분명히 가방 두 번째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돈이 없어졌다. 숙소에서 경기장으로 출발하던 순간부터 이곳에 돈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없어진 돈의 행방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저기요. 표 드려요, 말아요?”

“아, 쏘리. 카드 계산할게요.”


나의 소중한 돈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내내 머릿속을 파고드는 돈의 행방이 나를 괴롭혔다. 도저히 스타디움 투어에 집중할 수가 없어 관중석 한가운데 혼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우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존재했다. 첫 번째 가능성은 내가 착각했을 가능성이다. 처음부터 가방 속 두 번째 주머니에 돈을 넣어둔 사실이 없는데 여행 중 항상 분산해서 돈을 넣는 습관 때문에 돈을 넣어 두었을 것이라고 착각했을 수 있다. 두 번째 가능성은 어딘가 흘렸을 가능성이다. 물건을 뒤척이며 꺼내다가 나도 모르게 돈이 딸려 나왔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 나의 가방에는 물건이 거의 없다. 가방은 나름 큰 것을 들고 다니지만 이것은 그냥 데코레이션이다. 가방 속에는 휴대용 배터리, 그리고 지하철 노선도 한 장이 전부다. 그 흔한 로션도 하나 없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가능성은 누군가 나의 가방에 의도적으로 손을 댄 것이다. 아주 절묘하게 가방 속의 돈만 빼고 다시 가방을 닫아 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내가 들고 다니는 데코용 가방은 나름 크고 깊어 긴팔원숭이가 아니고서야 가방 안을 뒤져 필요한 물건 꺼내 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진짜 원숭이도 아니고 그것이 가능한 일이냐 말이다! 

여러 가지 생각에 빠져 괴로워하던 때 아까 지하철에서 만난 인간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이 다시 떠올랐다. 알고 보면 고도로 훈련된 소매치기였던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면 할수록 수상한 것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그저 단순한 노숙자였다면 지하철 노선도를 그렇게 빠삭하게 외우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유창한 영어 실력 또한 충분히 의심스러웠다. 혹시 몸에서 나는 그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냄새는 상대를 방심하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 아니었을까? 코를 찌르는 듯한 아찔한 냄새로 사람을 홀리고, 잠깐 방심한 사이 가방 속의 돈만 잽싸게 빼 간 것은 아닐까? 그런데 그러기에는 나의 돈이 위치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 속 두 번째 주머니는 결코 만만한 위치가 아니었는데···.

혼자 하늘을 보며 추리 소설을 쓰는 동안 한국에서 톡이 왔다.


“아들, 이탈리아 여행은 잘 하고 있나요?”


아들 걱정뿐인 엄마에게 지금 이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평소처럼 짜증을 쏟아 낸다면 지금 나의 복잡한 머릿속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까? 돈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언제, 어디서 잃어버린 것인지도 모르는 칠칠 맞고 덜떨어진 아들이 걱정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잃어버린 돈 이야기를 하게 되면 나는 엄마에게 괜히 또 짜증을 내게 될 것이고, 엄마는 그런 못난 자식을 또 위로해 주시겠지? 찌질이 중에 이런 상찌질이가 없다고 오히려 엄마에게 혼이 나도 모자랄 판에···.


“엄마,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 일 없이 잘 여행중이에요. 돌아갈 때 선물 사갈게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이상한 일이다. 마음을 고쳐먹고 차분하게 답장을 하고 나니 짜증과 분노로 복잡했던 머리가 조금은 편안해졌다. 항상 엄마를 걱정하게 만든 아들의 속죄하는 마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이미 없어진 돈인데 계속 생각한다고 한들 어쩌겠는가? 여행 중 어디선가 튀어나오면 땡큐고 처음부터 없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속이 편하겠지, 뭐. 100유로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이 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평소 엄마 말을 잘 듣지 않았던 내가 벌을 받은 것이라 생각하고 경기장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잊어버리기로 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런 칠칠 맞은 호구 한두 명쯤은 있기 마련이지, 뭐. 


그렇게 이탈리아를 떠나기 전까지 돈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잃어버린 돈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걱정도 팔자


귀국하는 비행기에서부터 다음 여행은 언제, 어디로 떠나야 할지 머릿속으로 천천히 그려보았다. 아직 가보지 못한 전 세계 축구장이 너무 많이 있는데. 여행이란 가면 갈수록 아쉬움이 더 커지는 듯하다. 언제까지 이렇게 여행을 다닐 수 있을까? 진작에 이 즐거움을 알았더라면 조금 더 일찍 많은 곳으로 여행을 다녔을 텐데. 

혹시, 나중에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으면 Y형님의 말처럼 육아만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지금처럼 내가 번 돈으로 여행만 하면서 살 수 있는 것도 아닐텐데.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여행만 다니다 보면 밤낮으로 아들 걱정뿐인 부모님의 속은 아마 천년만년 애가 타시겠지? 파리에서 만난 그 잘생긴 남자처럼 아들과 함께 행복한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방법은 어디 없을까?


즐거운 여행을 다녀와서 아직 닥치지도 않은 먼 미래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정말 쓸데없는 걱정에 빠졌다. 이것이 바로 걱정을 사서 한다는 것인가? 아직 생각할 필요 없는 것들을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말이다. 마음 편하게 현실에만 다시 집중하자.


“오빠, 여행 잘 다녀왔어?”

“응! 완전 재밌었어.”

“그런데 오빠, 이번 주에 우리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안 갈래?”

“응? 뭐라고?”


아, 그런데···. 이제는 정말 걱정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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