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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연 Sep 02. 2022

햇수로 6년 차 재직 중인 스타트업에서 퇴사합니다

나의 젊은 날과 이별하는 일기장

"프롤로그"

이 글은 실제로 6년간의 스타트업 재직 중 퇴사를 하게 된 만 29세 청년, 제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2017년 ~ 2022년까지 6번의 4계절을 한 스타트업의 서비스와 함께 보냈습니다.


20대 초반부터 회사원을 절대 하지 않겠다던 저에게 회사라는 곳은 성인이 된 이후에 "규칙", "학습", "성장", "책임"을 끝없이 고민하고 부딪히게 해주는 건강한 단체였습니다.


"사원에서 파트장, 팀장 그리고 실장의 직책까지" 그냥 스타트업이어서 가능하겠지 / 누구한테 예쁨 받아서, 아부를 잘하나 봐, 사회생활 잘하나 봐 / 이 회사가 부족해서 그런 거야 등등


직/간접적으로 수많은 말과 의심과 비난과 오해를 다 받으면서도 제가 부족한 점과 반성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점을 매일 고민하고 실천했습니다.


정말 억울한 순간과 오해의 순간도 그 순간들의 원인을 저에게서 찾았습니다.




"굳이 왜?"

수백여 명이 다니는 단체에서 어떠한 직책의 책임과 권한을 부적합하게 부여받은 사람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퇴사 후 같은 회사에 부끄러워서 재입사했다]라는 글을 남긴 지 2년이 지났습니다.

https://brunch.co.kr/@partofhoyeon/8 (글쓴이 관련글)

저는 다시 같은 회사에 입사하며 다짐하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1. 도망가지 않는다 / 포기하지 않는다

2. 탓하지 않는다 / 그게 사람이든 회사든

3. 늘 반성한다 / 나를 돌아보고 나에 집중하자


3년이 넘는 시간을 다시 재도전할 때 제가 결심하고 다짐했던 3가지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누구보다 간절했습니다"

누구나 아픈 사연이 있고 힘든 시기가 있겠죠

근데 저는 욕심도 많았나 봅니다


집이 힘든 현실 속에서 소중한 가족도 지키고 싶었고 한 번뿐인 제 인생에서 소중한 가치관 실현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 환경이 늘 불안했고 제 자신을 부족한 상황, 순간 속에 늘 밀어 넣으며 20대를 보냈습니다


고민하고 스트레스받고 걱정만 했던 게 아니고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해 공부하고 직접 실천해보고 더 나은 상황이 되기를


매일같이 기계처럼 반복하며 지냈기 때문에 회사생활 또한 저에게는 저의 성장과 저의 현실이 같이 채워질 수 있는 희망과 같은 일상이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변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아는 게 많아졌습니다

어른들에게 지겹도록 듣던 열정, 용기가 두려움, 걱정으로 바뀌고 지키고 싶은 것들은 많아진 게 아니라 적어지더라도 더 무거워졌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했던 저는 오늘 이 일기와 같은 주제에서도 예전처럼 편하게 쉽게 글이 써내려 지지 않습니다


정말 배우고 경험하는 데에 기계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의 경험 속에 제 자신을 다시 정리하고 판단할 여유조차 안 준 듯합니다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너무 아팠고 너무 슬펐고 너무 외로웠고


하지만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유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이 남은 삶 동안에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지 어떤 가치관으로 인생을 살아갈지 등등 지금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저도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스스로에게 듭니다


그리고 이 느낌이 싫지가 않고 오히려 제 자신을 위로할 자신감을 줍니다



"어쨌든 6년 차 경험 후 회사를 퇴사합니다"

저의 20대에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크나큰 추억과 이별합니다

저에게 많은 용기와 기회, 가르침을 주셨던 분들께는 다시 한번 감사하며

미숙한 저로 인해 아팠던 힘들었던 분들께는 다시 한번 죄송하며

그렇게 하루하루 마음을 정리하고 9월을 마무리합니다



"저는 어차피 또다시 간절함으로 도전합니다"

변한 게 있다면 어떤 게 더 아프고 어떤 게 더 행복한지를 알게 되었다는 점이고,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뒤도 안 돌아보고 달리면서 본능적으로만 체감하던

제 자신의 경험들로 만들어진 지금의 "나"를 다시 한번 정리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도전에는 조금 더 성숙해진 "나"와 함께할 생각에 설레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제 글을 읽고 새로운 도전 / 또 다른 이별에 고민이 될 때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경험 후 이런 감정을 느끼는 청년도 있구나 정도의 경험 공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긴 일기장을 남겨봤습니다


글쓴이는 이제 또 다른 도전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 메일이나 DM 주세요

꿈이 있는 분들께는 경험 공유, 고민상담 등 정말 진심으로 답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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