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감정조절의 중요성
화내지 않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짧은 영어지만 영어로 자주 질문을 하곤 합니다.
저의 질문에 아이는 전반적으로 대답을 잘해주지만 "How is the weather today?"라는 질문에는 유독 "Yes!"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계속적으로 "이건 오늘 날씨를 물어보는 거야. weather는 날씨지?"라고 알려주었고, 한 열 번쯤 물어봤을 때 어김없이 "Yes!"라고 대답하는 아이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엄마가 몇 번을 말해야 기억할 거야? 도대체 엄마 얘기를 듣고 있는 거니? weather가 뭐라 그랬어? 날씨라고 했어, 안 했어? 어제도 말해줬잖아. 날씨라고!!!!"
아이는 순간적으로 놀라서 얼음이 됐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아팠고 이내 사과했지만 아이의 풀이 죽은 모습을 보니 왜 그랬나 자책하고 후회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도 어김없이 간단한 영어질문을 하며 "How is the weather today?"도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weather가 날씨라고 했지? sunny?" 이렇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하........
열 번을 물어봐도 모르더니 한번 화를 내니 바로 맞추는구나.. 좋게 얘기해서는 안되는구나.. 여태 집중을 안 했구나.. 역시 화를 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구나..
그러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를 내면 아이가 말을 듣고, 화를 내지 않으면 아이가 말을 안 듣는데 화내지 않고 아이를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화를 내지 않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대해 고민은 하지만, 또 아이에게 미안 하지만, 효과가 좋은 화내는 방식으로 아이의 부정적 행동을 고쳐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이를 바라보니 공부에는 집중이 떨어지고 친구관계에서는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유치원 상담에서 선생님께서 "친구들이 00과 같이 놀고 싶어서 같이 놀자고 하면 대답을 안 해요. 그 놀이가 하기 싫은 것 같은데 자신의 마음을 얘기하는 게 힘든 것 같아요. 가정에서 도와주세요."라는 얘기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왜 친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 않는지 물어봤더니 혼날까 봐 그랬다고 합니다.
자신으로 인해 친구가 속상해하면 선생님에게 혼날까 봐 싫었다고 합니다.
화를 내어 아이의 행동이 바로 수정이 되어 좋았는데 아이의 마음에는 먹구름이 끼고 있었구나, 아이의 자신감과 자존감은 떨어지고 있었구나..
그래서 다시 한번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화내지 않고 아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가?
그러다가 생각이 난 것, '내가 화를 내면서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나의 감정을 드러냈구나.'였습니다.
혼낸다고도 하죠.
아이가 잘못했을 때는 아이에게 잘못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나의 감정을 꾹꾹 실어서 아이에게 소리 지르며 말했는지, 아니면 감정을 싣지 않고 단호하게 아이에게 말했는지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소리도 질렀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제압하고 굴복시키려는 것이 아닌, 화가 난 감정을 추스르고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고 짧은 메시지로 단호하게 말하는 것, 그것이 중요합니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아이에게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게 되고, 그것이 별 뜻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아이에게는 상처가 됩니다.
아이에게 알려주려고 하는 메시지는 이미 없어지고 막말을 한 엄마만 남게 되는 것이지요.
아주 간단한 내용이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기본적인 것도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위한다고 키우지만 결국 내 감정이 더 중요했다는 것...
어린아이가 저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않도록 더욱더 조심해서 대해야겠습니다.
더 많은 글을 보시려면 : 라엘엄마의 육아일기 (withla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