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회장님 없을 때 뭐해요??
아마 비서라면 재직하면서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회장님 안 계시면 뭐해요?”라고…
정말 한가로워서 내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고, 온갖 잡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대부분 비서들이 노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에, 일을 많이 주고 가신다.
특히 장기 출장을 간다면 그 궁금증은 더 커진다. 그 없는 시간 동안 뭐 하냐고.. 다들 오너가 없으면 비서가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물론 조금 더 복장이 자유롭고, 마음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다. 하지만 부장님이 없다고 일이 없는 건 아니니까..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장기출장의 경우
1. 임원실 대청소와 준비
2. 각종 서류(인감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발급)
3. 출장 중 요청하시는 업무들
4. 각종 협회나 모임들의 다음 행사 준비
5. 메일로 회사 상황 보고
6. 해외 항공권 변경 및 결재 대금 정리
7. 골프 예약
8. 그 외의 잡무들
은근히 비서들에게 잡무를 주는 경우가 많다. 나 같은 경우는 회장님의 그림관리들이다.
과 더불어 그 외의 모든 업무이다. 나 같은 경우는 주로 장기 출장 시 개인 소장의 그림 정리와 옛날 사진들 정리를 하게 된다. 상패 정리와 같은 정말 하루종일 창고에 내려가서 하게 되는 업무들이다.
최근에 하게 된 폐기물 정리… 양이 진짜 너무 많았다
9. 마지막으로 연차 쓰기
비서는 휴가가 없다. 있는 곳도 있겠지만 오너의 휴가에 따라 나의 휴가가 좌우된다. 나는 이 일을 하면서 코로나를 걸린 것 외에는 3일 연속으로 쉬어본 적이 없다.
일단 남들 쉴 때 못 쉰다. 언제 출장이 잡힐지 모르고 또 그들은 vip이기에 취소 페널티 또한 없어서 예측불가한 일이 너무 많다. 그래서 친구들과 휴가를 쓰지도 못하고, 장기출장 시 개인적인 용무를 다 봐야 한다.
은행 가기, 병원 가기 등..
항상 장기출장이 생기면 휴가 계획을 비수기에 짜고 나 홀로 가는 것도… 나의 일이다.
이렇게 비서는 회장님이 없으면 다른 의미로 바쁘다. 그래도 신경 쓸 일이 줄어드니 조금 더 여유롭기도 하다. 다른 비서분들도 오너분들이 장기출장을 가시길 그리고 최소한 연락만 하시길 같이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