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일지 D-21
"그만 다닐려구요"
내가 4년간 모셨던 회장님께 드렸던 말씀이다. 이 말 한마디로 나는 회사에서
'역적'이 되었고,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회사의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퇴사를 안하든 이유 때문이다.
나는 전형적인 K-장녀다. 책임감으로 무장한 사람이다. 그런 내가 밤새 고민해 퇴사를 하는 건, '포기'라는 선택했다는 것이고, 더 이상 어떤 책임도 지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내가 퇴사하는 이유는 3가지이다.
첫번째, 이사의 폭언이다. "xx년", "x" 전화기 속의 폭언을 들었고, 난 다음날 회장님께
내가 욕을 먹었다는 것을 말씀드렸다. 회장님의 대처는 이사에게 나의 화를 풀어주라는
이야기였다. "일하는 사람들끼리 불편하면 안되니, 풀어"
결국 나는 이사 방에 들어갔고, 면담을 가장한 폭언을 다시 한번 들어야했다.
그리고 나는 다음날 회장님께 퇴사를 선언했다.
두번째, 직장 상사의 월루때문이다. 나는 2명의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한명은 20여년도 넘은
고일대로 고인분이고, 나는 이제 5년차다. 2명이면 안좋은 점은 사무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한명만 일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게 나로 나였다.
내 직장상사는 "아이 시험 기간이야", "아이 학교 가야해" "남편이 휴가야" 아이와 남편을 무기 삼아 늘 연차를 사용해댔고, 1주일에 9시전에 출근하는 날이 2번미만이였다. 늘 아이와의 통화로 인해, 일은 뒷전이였고, 내가 다 모든 일을 하는 편이였다.
미혼인 나는 4년동안 3일 이상 휴가를 가본적이 없다. 아이도 없고, 남편도 없는 나는 모든 것을 감내해야 했다. 도대체 왜?
세번째, 직장내 괴롭힘과 성희롱 때문이다. 앞선 언급한 상사는 소위말해 힘이 없는 부장이다. 결국 모든 혜택에서 제외됐고 밑에 있는 나 역시 제외됐다.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히고 성희롱 발언을 하는 남자 과장도, 내가 회사에서 아무리 처우 개선을 요구해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나는 내가 나가는 방안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버틸만큼 나의 급여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사의 욕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혼자 일하는 것, 직장 내 괴롭힘. 결국 모든 회사들이 가지고 있지만 숨기고 싶어하는 부분이다. 나는 이 부분을 화두로 이야기했고, 결국 나는 '프로 불편러', '드센 x" 부터 별말을 다 듣게 되었다. 4년동안 참았던 걸 이야기하는 것 뿐이고, 근로자법에 위반되는 행동들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그런 취급을 받다니.
나는 노동청에 신고를 한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한 게 없다. 만약 신고를 했었다면 이 회사를 4년이나 다닐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현실이 너무 화가 났다. 결국 이 모든 것을 회장님께 알리고 나가는 편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단 쉬고싶다. 너무 지쳤다..
다들 어떻게 퇴사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