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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원 Aug 27. 2022

바리스타의 수첩 속에는 무엇이 적혀 있을까?

(1) 음료 레시피 정리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받아 적었습니다.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보니 하나하나 새로 배워야 했거든요. 그렇게 적기 시작한 것이 한 권, 두권 쌓이다 보니 이대로 두기 아깝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른 바리스타들의 수첩 속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고, 혹시 저처럼 이 분야에 도전하게 된 분들이 있다면 작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번 콘텐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첩 첫 장엔 커피 레시피의 원료가 되는 에스프레소용 원두에 대한 메모들이 적혀있어요. 제가 일하고 있는 카페에서는 총 세 가지의 에스프레소용 원두를 사용합니다. 각 원두의 특징과 세팅 레시피를 간단하게 적어두었어요.


-원두 1) 블렌드 이름

-맛의 특징

-적정 2) 도징량

-적정 3) 에이징 기간

-해당 원두가 들어가는 음료 (바닐라라떼, 아인슈페너)

-원두의 가격


1) 블렌드 : 로스터가 원하는 맛을 만들기 위해서 특성이 다른 원두 두종 이상을 섞어서 배합한 것.    
2) 도징 : 분쇄 원두를 바스켓에 옮겨 담는 것
3) 에이징 : 원두를 숙성 시킴


그리고 각종 4) 베리에이션 커피, 5) 시그니쳐 음료 레시피와 음료별 사용 컵 사이즈, 빨대 종류 등을 적어두었어요. 사소한 것 같아 보여도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특히 초반에는 바리스타 서브 역할을 주로 맡게 되는데, 이때 음료를 만들기 위한 베이스 잔을 만들거나 베리에이션 음료 제조를 주로 담당하기 때문에 레시피와 더불어 사용 컵 사이즈와 빨대 종류, 얼음의 양도 숙지해 두는 게 좋아요.


-6) 24온스

-20온스

-16온스

-기본 빨대

-굵은 빨대


4) 베리에이션 커피: 에스프레소에 물, 우유, 시럽 등을 넣어 만든 커피 음료
5) 시그니쳐 음료: 해당 매장을 대표하는 특징적인 음료
6) 온스: 무게 단위로 1온스는 약 30ml


처음에는 레시피를 보면서 더듬더듬 만들었는데, 지금은 제법 익숙해져서 손이 저절로 움직여요. 레시피를 외우는 건 역시 자주 만들어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또 계절마다 신메뉴가 나오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레시피를 외울 일이 많아요. 그래도 이때 메모해 둔 덕분에 그때그때 꺼내볼 수 있는 정답지가 생겨서 훨씬 수월하게 레시피를 익힐 수 있습니다. 처음에 무언가를 배울 땐 평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초심자들에게 더 많은 행운과 노력이 함께하기를!

 

다음 편에서는 카페 오픈 준비와 마감 청소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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