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말못할 사연은 있다. ④

새로운 직장에서 적응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by 박승일







후배의 이야기를 지난 세 편에 걸쳐 적으며 나는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처음부터 후배의 동의를 구하고 시작한 글이었다. 사실 마음 한편에서는 그의 이름을 그대로 남기고 싶었다. 시간이 흘러 언젠가 그 이름을 다시 떠올릴 날이 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부분까지는 허락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괜찮다. 이름이 아니어도 우리는 서로를 기억할 수 있으니까. 지난번에도 말했듯, 그의 직장 적응기를 바라보며 우리는 함께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후배의 이야기를 조금만 더 보태자면, 그는 지금 아이를 낳고 잘 지내고 있다. 잠시 직장생활을 내려놓은 채 육아 휴직을 했다. 예전 같으면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 것 아니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겠지만, 이제 그런 말은 시대의 뒤편으로 밀려난 듯하다. 아이 곁에 남은 사람은 아버지였다. 그리고 그는 그 시간을 매우 만족스럽게 보내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 모습이 조금 부럽다.


후배는 가끔 자기 생각을 또렷하게 말한다. 업무에서도 주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높이 사는 점은 그의 태도다. 그는 늘 긍정적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불평하거나 누군가를 헐뜯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직장생활을 오래 해보면 알게 된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래서 나는 그가 가진 그 단단한 마음을 늘 인상 깊게 바라본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박승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서울경찰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24년차 현직 경찰관입니다. 범죄 예방을 위한 사건을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퇴근 후 좌충우돌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 한장과 함께 소개합니다.

66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각자만의 힘듦을 버티는 방법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