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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승일 Mar 15. 2023

최근 유행하는 청소년들의 불장난

중,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SNS 게시하는 불 하트 화재 위험 커


“경찰이죠. 지금 교복 입은 학생 5명이 벽면에 불을 붙이고 있어요. 빨리 출동해 주세요”라는 다급한 112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소방과 함께 경찰도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학생들은 현장을 떠나고 없습니다. 단지 그들이 남긴 흔적만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약간의 휘발성 냄새가 날뿐이었습니다.


주변을 살피던 중에 벽면과 바닥에 그을린 자국을 발견합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소방관들과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동안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명확한 원인에 대해 밝히지 못했습니다.

   

주변에서 CCTV를 확인하고 관내를 탐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교복입고 모여서 놀고 있던 중학생 6명을 만났습니다.

    

얼핏 봐도 CCTV속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너희들 혹시 교복 입은 형이랑 누나 가는 것 못봤니?”라고 물었습니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조금전에 근처 건물에 불이날뻔 했는데 뭘 태운 거 같아서 확인하는거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학생이 갑자기 일어서며 말을 합니다. “아, 그거 알아요. 요즘 중,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엄청 유행하는거에요”    

그리고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뭔가를 검색하더니 영상을 내밀었습니다. SNS에 게시된 영상으로 스프레이를 이용해 하트 모양을 그리고 그곳에 불을 붙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게 뭐야?”라고 묻자 “이거 몰라요? 불 하트에요. 요즘 진짜 유행하는데....”

   

그랬습니다.  조금 전 현장에서 발견한 그을린 자국에도 하트모양과 함께 알파벳 문자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스프레이를 이용해 불을 붙이고 휘발성으로 금세 꺼지고 만것이었습니다. 그걸 본 신고자는 놀라서 신고를 했던 것입니다.

   

지구대로 돌아와 추가적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확인된 교복은 제가 근무하고 있는 관내 고등학교 교복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스프레이는 보통 생일 때 주로 쓰는 뿌리는 눈 스프레이였습니다.

    

실제로 생일 때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눈 스프레이를 뿌리다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가끔 접하곤 합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스프레이를 뿌리고 불을 붙이다 화상을 입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자칫 벽면 주변에 불이 붙었다면 큰 화재로 번질 뻔했습니다. 최근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더 크고 화려하게 하트를 만들고 불을 붙여 자신의 SNS에 게시하고 싶어 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 간에 사귀면서 상대방의 이니셜과 하트 모양을 이용해 개인 SNS에 보내주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과실로 인하여 현주건조물 또는 공용건조물 및 일반건조물 등에 기재된 물건을 연소시키는 단순 실화죄의 경우에는 벌금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대한 과실로 인하여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중실화죄로 3년 이하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습니다.

     

매우 중대한 범죄행위입니다. 가정과 학교에서는 각별한 교육과 함께 예방이 필요합니다. 무심코한 행동으로 인해 타인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청소년도 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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