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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ccos Mar 08. 2021

100% 컨디션의 기성용

"하지만 기성용이 출동한다면 어떨까?"

K리그 2라운드에서 FC서울이 첫 홈경기를 치렀다. K리그2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 승격에 성공한 수원 FC를 상대로 지난 경기에서 전북을 상대했던 라인업을 다시 선보였다. 수원 또한 한승규, 박주호, 조상준, 정재용, 김승준 등 활력있는 공격 작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K리그 2라운드 FC서울 수원FC 라인업

4,100명의 홈 관중과 함께 시작한 서울의 시즌 첫 홈경기는 시작부터 화끈했다. 기성용, 오스마르가 받치는 중원에서부터 시작되는 패스는 조영욱과 나상호를 향해 정확히 날아갔다. 지난 전북 전에서 전반 37분 부상 의심으로 교체되어 나왔던 기성용은 충분한 회복을 통해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황현수와 김원균 사이로 깊이 내려와 전체적인 경기의 템포를 조절했던 기성용의 발끝은 예리했다. 말 그대로 경기를 지배했다. 서울은 기성용의 ‘레이저’ 같은 패스와 나상호의 산뜻한 멀티 골에 힘입어 수원FC를 3:0으로 제압하며 가벼운 시즌 시작을 알렸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경기장에 입장한 FC서울의 홈팬들 [촬영=아이폰12]

후반 52분에 나온 나상호의 득점이 이 경기의 백미였다. 공을 잡아둔 뒤 한 차례 경기장을 살핀 기서용은 뛰어 들어가는 나상호를 향해 빠르고 정확한 장거리 패스를 날렸다. 마치 나상호의 가슴을 조준해서 쏜 듯한 기성용의 패스는 현장에 있던 4,100명의 관중들을 기립시켰다. 경기가 종료된 뒤 K LEAGUE 유튜브 채널에서 6분이 넘는 ‘기성용 하이라이트’ 영상이 올라올 정도로 차원이 다른 클래스를 보여준 기성용이었다.


양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나상호와 조영욱 역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기성용의 패스를 전해 받아 넣은 득점 이외에도 절묘하게 휘어지는 슈팅을 통해 추가 득점을 기록한 나상호는 서울의 새로운 ‘스타’ 등장을 예고했다. 전반전 조영욱 또한 경기 내내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핸드볼 반칙으로 취소되었다. 기성용과 오스마르 위에 위치했던 팔로세비치 역시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공격의 핵심 멤버로서의 역할을 해주었다. 후반 80분경 박주영과 교체된 수비수 홍준호 선수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등 서울 팬들에게는 볼거리가 많은 경기였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서울 선수들 [촬영=아이폰12]

스코어는 3:0이지만 문제점 역시 많이 드러났다. 전반전 양한빈 골키퍼의 불안한 패스 미스가 몇 차례 있었다. 김원균, 황현수 센터백의 수비진영에서의 불안한 볼 처리는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던 수원의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유효슈팅 7개를 허용했고 두 번 골대를 강타했다. 축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두 골 모두 골대를 맞고 득점으로 연결되었다면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됐을 것이다. 


비교적 약팀인 수원FC를 홈에서 확실히 제압하며 시즌 첫 승리를 챙긴 박진섭 감독은 “수비 빌드업에서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왔다. 동계 훈련 동안 준비를 한 것이 많았는데 실수가 많았다. 자신감이 떨어져 위기가 많았다.” 며 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FC서울이라는 K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의 감독이다. 지금보다 내일이 더 밝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진섭 감독과 주장 기성용, 신입생 나상호 [사진=연합뉴스]

이겨야 하는 팀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 시즌 서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경기력은 고사하고 결과조차 챙기지 못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아주 산뜻하게 시작을 알린 홈 승리였다. 100%에 가까운 몸 상태를 유지하는 기성용, 초신성 나상호와 이들의 수장 ‘전술가’ 박진섭 감독이 함께 서울을 다시 영광으로 이끌지 함께 지켜보자.


한편 수원 삼성은 홈에서 성남을 1:0으로 제압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FC서울의 다음 홈경기는 3월 17일 오후 7시 30분 성남을 상대로 열린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의해 인터넷 예매만을 통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촬영=아이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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