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할 때는 몸에 힘을 빼세요.
유체에 담긴 특정 대상(고체, 액체, 기체 덩어리)의 상하면에 작용하는 중력방향의 압력차이만큼 대상을 위 방향으로 밀어 올리려는 힘이다. 간단히 말해 수영장 물에 몸을 담갔을 때 몸을 뜨게 하는 힘이다.
수영을 할 때…
몸을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뜬다고 한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수록 가라앉는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니 저절로 온 몸에 힘이 들어간다. 어떻게 힘을 빼야하나? 부력은 위로 밀어 올리려는 힘인데 내 몸은 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갈까?
오늘도 바둥거릴수록 바닥으로 하강하는 몸을 일으켜 세우기를 반복했다. 물속이 무서워서 머리를 못 담그고 숨을 못 쉴까봐 머리를 바로 들어 올린다. 그러면 더 다리가 가라앉는다. 왜일까?
내 몸 중앙엔 무게 중심이 있다. 배꼽 정도가 될거 같다. 머리를 들어올리거나 물속에서 다리를 바둥거릴 때 무게 중심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다. 그렇게 내 몸이 점점 기울어지면 몸의 한쪽만 뜨면서 회전력이 생긴다. 물에 뜨기 위해 안간힘을 쓸수록 더 빨리 서게 된 이유였다. 부력의 힘을 받은 회전력...
몇 일을 한바가지씩 물을 먹고 나니 이제 막 뜨기 시작했다. 한 달만에 떠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발차기도 가능하다. 부력은 내몸이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평평할 때, 시체놀이 하듯 사지에 힘을 뺄 때 작용했다. 아직까지 발등을 수면 위로 올렸다가 꾹꾹 눌러주기는 어렵다. 허벅지를 올렸다가 다리 전체로 누르라고 하는데 무릎을 굽혀야 간신히 발바닥만 물밖으로 나온다. 이 무거운 다리를 들어올리려면 또 얼마나 많은 물을 먹어야 하나?
뜨기에 성공했으니 이제 발차기로 물을 가르며 슝슝 나가보고 싶다.
다음 수영은 어떤 느낌일까? 기대된다.